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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 소총 반제품, 독일 대량 수출 길 열리나

독일, G-36 교체 차기소총 Mk-556 선정

'UAE 자본, 독일 기술, 한국 생산'구도

이르면 내년부터 12만정 구매 시작할 듯

한국에서 제작된 소총이 부품 또는 반제품 형태로 독일에 대량수출될 길이 열렸다.

27일 외신과 카라칼사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육군의 제식소총인 G-36을 대체할 차기 소총으로 헤넬(Haenel)사의 Mk-556 소총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은 의회의 동의를 얻는 즉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2억4,500만유로(약 3,344억원)이며 모두 12만정이 도입될 계획이다.

독일 연방군의 차기 소총으로 선정된 헤넬사의 Mk-556. 카라칼사 CAR-816의 독일생산형이다. 주요 부품은 국내 방산 회사인 다사기공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육군이 지난 1997년부터 도입한 H&K G36. 미래지향적인 설계와 고성능으로 주목받았으나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실전을 거치면서 장시간 사격 시 열변형 등 문제가 드러나 조기 교체를 앞두고 있다.


독일 육군은 Mk-556 12만정의 기본 구경을 5.56㎜로 삼되 일부는 7.62㎜로 발주해 분대당 2정씩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7.62㎜ Mk-556은 간이 저격용 겸 드럼형 탄창을 이용한 분대지원화기로 활용될 예정이다.

Mk-556 소총은 아랍에미리트 카라칼사가 개발한 CAR-816 소총의 독일생산형이다. 헤넬사의 Mk-556은 입찰경쟁에서 스위스·독일의 SIG, 독일 라인메탈과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컨소시엄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독일 헤클러&코흐사의 HK-416, HK-433과의 최종 경쟁에서 승리했다.

1840년 설립된 헤넬사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사용한 기관단총 MP-38과 MP-40, 세계 최초의 돌격소총인 StG-44를 생산한 유수의 총기 회사이나 전후에는 사냥용 엽총과 저격용 생산에 머물렀으며 카라칼인터내셔널에 사실상 인수된 후 다시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임직원이 200여명인데다 소총 양산 라인이 없어 주요 부품은 카라칼사에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칼사는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독일 헤클러&코흐사의 수석 엔지니어팀을 스카우트해 최신형 권총과 돌격소총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카라칼사는 연구개발에 특화하는 대신 생산은 해외에 맡겨왔으며 국내 총기 메이커인 다산기공이 물량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다산기공은 카라칼사가 아랍에미리트군에 납품한 9만정 가운데 상당량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해왔다.

인도 특전사령부의 차기 소총으로 CAR-816이 선정됐을 때도 카라칼과 다산기공은 협력생산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최근 사업 방침을 바꿔 CAR-816 9만4,000정 수입 대신 국내 개발로 방향을 틀었으나 독일연방 육군 납품 건이 성사됨에 따라 다산기공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칼사의 노진호 아시아본부장은 “다산기공이 제작하는 총열의 내구도와 양산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품질 유지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카라칼은 독일 사업에서도 다산기공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군 최종 납품의 경우처럼 완제품 수출보다는 반제품 혹은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본부장은 “금속 정밀가공과 소총 기술의 본산 격인 독일에 부품 등을 대량납품하게 됐다는 사실은 카라칼사의 설계기술과 한국의 총기 생산기술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인도가 갑자기 사업을 철회했으나 독일 육군의 차기 소총 선정으로 CAR-816에 대한 국제 수요는 더욱 많아지고 다산기공과의 협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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