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택값 ‘36% 폭등'에 땅값도 ‘5% 급등’…세종 정책發 거품?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세종 천도론’이 세종시의 아파트값 뿐 아니라 땅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땅값이 1%를 넘게 오른 세종시의 올해 누적(1~8월) 지가 상승률은 5.40%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상승률인 4.95%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세종시의 지가 상승률은 1.51%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종의 땅값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세종 천도론’이다. 여권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논의가 시작된 후 지난 7월부터 세종시의 땅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1~9월 아파트값 무려 36% 올라>

실제로 지난 5월과 6월까지만 해도 지가 상승률이 각각 0.29%와 0.33% 수준이었지만, 7월부터 이 수치가 1.71%로 상승했다. 감정원은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국회 분원 세종시 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거용지를 중심으로 토지 수요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1~9월)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초부터 현재까지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36.68%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인 수원 팔달구가 19.06%로, 세종시 상승률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세도 비슷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는 올해 31.73%나 올랐는데, 이 역시 상승률 2위를 기록한 경기 용인 기흥(14.8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실제로 세종시에서는 대출금지선인 ‘15억원’에 육박한 가격에 이뤄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새롬동의 ‘새뜸마을 14단지’ 아파트 전용 107.67㎡이 대출금지선보다 100만원 낮은 금액인 14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도 지난 7월 전용 109.96㎡이 14억7,000만원에 계약됐고, 대평동의 ‘해들마을 6단지’ 전용 99.25㎡도 14억원에 손바뀜됐다.



<세종 주택시장 거품인가>

최근 세종시 부동산의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세종시 주택 시장에 거품이 껴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국토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아파트 가격 거품 검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실거주 수요 이외 투기적 수요의 문제 등으로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에 가격 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진 연구원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실거래가격지수와 한국감정원 중위가격자료를 활용해 주택내재가치를 산정한 뒤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의 수준을 분석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별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비율의 상승률을 구한 결과, 서울은 109.9%에서 179.8%로, 강남 4구의 경우 128.8%에서 213.6%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 105%에서 208.5%로 뛰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은 꾸준히 상승하다 2016년 이후엔 일정 비율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 6대 광역시 평균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비율은 131.1%였다. 최 연구원은 “신도시는 처음 입주할 때 전셋값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세종은 이 비율이 과대 평가될 수 있어 아직은 거품이라는 판단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