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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TS 공격했다 역풍... 외신·아미들 "나치" "위험한 민족주의"

BTS '한국전쟁'에 중국 불매운동까지 벌이자

뿔난 아미들, 트위터에 "차이나치" 해시태크까지

NYT·FT·로이터 등 외신도 "중국 민족주의 위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사진제공=코리아소사이어티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이 격앙하며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자 전 세계 누리꾼과 외신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트위터에는 중국의 민족주의적 모습을 비판하며 중국 공산당을 독일의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China+Nazi)’ 해시태그까지 퍼지고 있다.

BTS, '한국전쟁' 언급하자 중국 누리꾼 분노
지난 7일 BTS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8군사령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1995년부터 매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해왔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11일 중국 누리꾼들이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미원조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들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로,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이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분노한 중국 누리꾼들은 BTS가 모델로 활동하는 삼성과 현대차, 휠라(FILA) 등을 공격했고, 이들 기업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서둘러 삭제했다.

전 세계 누리꾼 "중국 분노 이해 못해"
하지만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 이름)’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이 같은 논란을 담은 기사를 게시하며 “만약 중국 제품에 대해 똑같은 짓을 한다면 어떻겠냐. BTS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불매운동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한 누리꾼도 “(BTS는) 중국에 무례한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 해시태그를 달며 중국의 움직임을 적극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홍콩의 한 누리꾼은 “중국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 미국은 유엔군을 이끌고 한국을 위해 싸웠다. 중국이 이 사실에 분노하는 것인가”라며 차이나치를 해시태그했다. 또 다른 홍콩 누리꾼 역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이었던) 일본의 피해를 슬퍼하는 중국인은 아무도 없을 텐데 왜 한국인들이 중국인의 기분을 신경 쓰길 기대하는가?”라며 중국의 분노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도 "중국, 민족주의적 움직임" 비판 나서
외신들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없는 말 같았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삼성을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렸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과거 갭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에서 불매운동 위기에 빠졌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민족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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