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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업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국제표준 선도·M&A 모색해야[성큼 다가온 수소시대]

■수소 선도 국가로 올라서려면

기술력 갖춘 국가와 적극 협력

수소생산 등 인프라 구축 필요





수소산업의 핵심 기술을 가진 미국과 일본·독일·프랑스 등을 제치고 수소 선도국가로 올라서려면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수소경제가 세계적으로 시장 형성의 초기 단계인 만큼 해외 국가나 기업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수소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보완해 국제표준 등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7월1일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이라는 주제로 1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수소 공급 체인망 구축에 대해 “한국의 국제협력 수준은 초기 단계이며 중장기 전략도 부재한 상황”이라는 아픈 지적이 제기됐다.

수소경제가 성공하려면 수소를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이다. 이를 위해 기술력을 갖춘 국가와 수소 대량생산이 가능한 원산지 국가의 글로벌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소 기술과 표준에서 미국·유럽연합(EU)과 카르텔 구축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일본은 호주·브루나이·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 등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은 호주에서 효율이 낮아 버려지다시피 하는 갈탄을 이용해 수소를 추출, 액화한 후 수입하기로 했고 산유국인 브루나이의 천연가스를 통해서도 수소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원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적 방식으로 수소를 뽑아내 액체인 암모니아 형태로 도입한 뒤 다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시범사업을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호주 역시 암모니아 형태로 수소를 저장·운송해 공급하는 데 관심을 갖고 세계 최대 암모니아 제조국인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그린암모니아 생산과 수소 추출 등의 기술이 앞선 프랑스와는 수소허브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또 향후 수소경제의 핵심이 될 ‘그린수소’ 생산을 겨냥해 호주는 대규모 수전해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한 독일과 손을 잡았다. 독일은 자국 내 수소 생산량 부족을 보완하려 가나·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을 탐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와 사우디·호주 등과 양자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지만 일본·호주·독일 등이 전방위로 협력과 동맹체제를 만드는 데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그간 기후변화 대응이나 수소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협력 논의에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국내 수소산업이 글로벌 시장 선점에 필수적인 수소 분야의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협력 강화는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해외 경쟁국의 수소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먼저 자리를 잡으면 제품 개발 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후속기술 개발에서도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수소전기차나 충전소, 고정형 연료전지 등 국제표준 작업이 완료된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표준 등록은 1건도 없는 실정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협력관계를 강화해 수소 분야의 유망 기술기업과 합작이나 인수합병(M&A)까지 모색하면서 활로를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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