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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강력 반대 뚫고 분사 확정…허탈한 '동학개미'

분할 직후 낙폭 확대

11시20분 3%대 약세

"소통 부족 크게 실망"

이미지·신뢰 회복 관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개인 투자자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이 확정되면서 반대 의견을 피력했던 주주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적분할 통과 안건 직후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LG화학 주가는 3%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0분 기준 LG화학은 전거래일보다 3.84% 하락한 6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장 초반 1% 남짓 하락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임시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실망 매물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중 LG화학의 주가는 62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연합뉴스


개인 주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이 최종 확정되면서 그간 주주 가치 희석을 이유로 물적분할을 막아온 개인 주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힌 한 70대 주주는 “20년 가까이 LG화학에 투자해왔지만 이번 물적분할 사태를 겪으며 LG화학의 소통 부족에 크게 실망했다”며 “향후 LG화학 주가에 기대를 걸 수 없다고 판단해 매도할 계획”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또다른 주주도 “통과 결과를 본 뒤 화가 나 종이를 찢어버리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에서도 ‘호빵을 샀는데 앙꼬를 따로 판다’며 투자자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총 주주의 77.5%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82.3%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출범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찬성률이 높았다”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대체로 찬성한 가운데 소액 주주 일부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진의 늪에 빠진 LG화학의 주가가 향후 반등을 시도하며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 “최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추가 업 사이드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서도 매출 2~3%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와 회계상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LG화학의 목표주가는 92만4,000원이다. 다만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택하면서 손상된 기업 이미지와 신뢰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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