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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만필] 테스형, 훈아형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공연서 '소신발언' 주목받은 나훈아

재벌가 초청 거절·日 공연 일화 등

과거 '자유로운 영혼' 행보도 재조명

꾸준한 자기관리 가능한 비결은 뭘까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지난 추석 연휴 때 KBS에서 방영한 ‘나훈아’ 비대면 공연은 29%의 시청률로 안방을 평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나훈아가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점, 출연료를 받지 않은 점, 재방송은 없다는 점 등으로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나훈아는 두시간 넘는 공연 동안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진정한 가황(歌皇)의 면모를 보여줬다. 중간중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방역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을 영웅이라 부르며 격려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KBS가 정말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소신 발언 또한 큰 화제를 불렀다. 나훈아가 TV 출연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기존의 올드팬덤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유의 가창력은 물론 74세의 나이임에도 근육을 드러낸 찢어진 청바지와 민소매 패션으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중간중간 인생에 대한 진솔한 자기 생각을 날리는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력은 나훈아라는 가수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필자도 나훈아를 ‘남진과 함께 1970년대를 풍미한 트로트 가수’ 정도로 생각했는데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800여곡의 자작곡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래방 음원 수입도 1위에 달한다고 한다. 그가 쓴 가사는 한편의 시 같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테스형)’ ‘잠시 왔다 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공)’. ‘테스형’과 ‘공’에서는 삶에 대해 음유시인처럼 무심하게 노래하다가도 사랑을 얘기할 때는 ‘비 내리는 여름날에 네 가슴의 우산이 되고/ 눈 내리는 겨울날에 네 가슴의 불이 되리라(사랑)’며 너무나도 달콤하게 속삭인다. 나훈아는 작곡, 작사, 가창, 무대 퍼포먼스의 4관왕이자 천재적인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나훈아는 공연에서 끊임없는 소신 발언으로 ‘나훈아 어록’을 탄생시켰고 과거의 소신 행보도 재조명받았다. 1990년대에 여당의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거부한 바 있고 조용필이 2008년과 2018년 두 번 다 참가한 평양공연에 ‘이래라저래라 하고 간섭하는 것이 싫다’며 참여하지 않았다. 모 재벌가의 초청에도 자신은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콘서트 표를 사서 공연에 와 들으라’며 거절했고 1996년 오사카공연에서는 일본 관중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자유로운 영혼인 가수가 훈장을 받는다면 술도 한잔하고 실없는 소리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서 사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도중 스트레스가 주름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세월에 끌려가지 말고 세월을 이끌어나가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피부과 의사의 눈으로 봐도 나훈아의 피부 탄력이나 주름의 정도는 70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름도 적고 꺼지거나 처지지 않은 탄력 있는 얼굴, 메이크업을 하기는 했지만 매끄럽고 잡티 없는 피부는 50대의 꽃중년 외모라 하기에 전혀 손색없었다. 물론 삶의 방식이나 태도에 따라 스트레스 정도가 달라져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어떻게 자기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노화 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꾸준한 자기관리야말로 노화에 맞서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미용을 주로 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은 의사가 나이 들면 고객의 연령층도 함께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젊은 고객이 나이 많은 의사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60~70대가 돼도 20~30대 젊은 고객이 꾸준히 내 병원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생계형으로 식단조절과 근력운동을 하고 보톡스와 레이저 시술도 받으며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데, 나훈아를 보면 족탈불급이다. 훈아형, 도대체 비결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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