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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10월엔 고용 회복" 정부 전망 완전히 빗나간 이유는?

홍남기, 지난 달 “고용 개선세 예상” 기대감 드러냈지만

거리두기 완화·수출 일부 개선에도

취업자 수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계속된 경기 부진·록다운 피해 누적 영향

제조업은 9.8만명 줄어, 올 들어 최대 폭 감소





“10월부터는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달 14일 9월 고용동향통계 지표가 악화하자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발언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됐고 카드 승인액 등 소비 지표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10월 취업자 수는 42만 1,000명 급감했는데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이고, 실업자는 102만 8,000명으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을 돌파했습니다. 정부의 전망과 10월 지표에 이 같은 괴리가 발생한 이유, 그리고 10월 고용 통계에서 드러난 뇌관 등을 이번 기사를 통해 짚어보려 합니다.



◇“거리 두기 완화됐지만, 불확실성에 고용 미뤄…록 다운 충격 누적”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로 완화하고 수출지표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고용 통계가 악화한 것은 그간의 경기 부진과 피해 누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통계를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감소 폭이 22만 7,000명, 도매 및 소매업 18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 10만 3,000명 등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가 여전히 두드러졌습니다.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긴 했지만, 코로나 19가 완전 종식되지 않는 한 언제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조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주들이 고용을 미루고 버티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1주간 코로나 19 일 평균 확진 수는 99.7명에 달하는데 현재 추세가 지속 될 경우 언제든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10월 제조업 취업자 수도 433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8,000명이 줄었습니다. 올해 들어 최대 폭 감소입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4월 주요국 록 다운 등 경제 봉쇄 영향이 누적돼 지속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록 다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2차 록 다운이 재개될 경우 제조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에 그나마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데 후행 기간이 원래 길기 때문에 안 그래도 회복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이에 더해 유럽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다시 오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까지 봉쇄가 이뤄질 경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0만 명 늘던 상용직 1.4만 명 증가 그쳐 “다음 달 마이너스 전환될 수도”

새로 드러난 뇌관도 있습니다. 바로 상용직 근로자 취업자 수입니다. 고용안정성과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직 근로자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 7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30만 명 이상 증가했는데 8월 28만 2,000명, 9월 9만 6,000명으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이번에 1만 명대로 쪼그라든 것입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10월 (-5만 6,000명)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이는 대기업·중견기업들이 대거 신규채용 계획을 미룬 탓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는데 전체 응답기업(120곳)의 절반(50.0%)이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하는 등 정규직 채용문이 한껏 좁아진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감소 추세에 더해 정부가 양호한 일자리 사정의 근거로 제시해왔던 상용근로자 취업자 수도 다음달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청년층, 특히 30대 실업률은 4.0%로 10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 실업률)은 24.4%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취업희망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자신을 백수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인데요.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40대 고용률은 76.8%로 1988년 10월 이후 최악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0만 8,000명 증가한 1,673만 6,000명이었고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이 235만 9,000명이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5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습니다. 구직단념자는 61만 7,000명으로 11만 2,000명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여건에도 정부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5만 4,000명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을 때 두 달 연속 마이너스였는데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0월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해석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10월 고용동향통계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경기 개선 흐름이 신속한 고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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