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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에 입소문' 심리테스트, 데이터가 될 수 있을까

개성 표현 심리테스트로

천만명에 입소문 SPTI테스트 만든

김태현 스낵팟 창업자 인터뷰

기자가 SPTI를 한 결과 나온 유형 /테스트 화면 캡쳐




지난 달 19일 과자계의 MBTI라는 SPTI 테스트를 접했습니다. MBTI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자연히 관심이 갔습니다. 열두 개의 질문에 답을 하고 나니 나온 결과는 트로피카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듯한 L사의 스파클링 음료죠. 내 개성을 내가 먹고 마시는 주전부리에서 찾을 수 있다니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건 공유해야 제맛이죠. 처음 이 테스트를 접한 건 8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이었는데 모두 다른 결과가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온갖 마케팅 심리테스트를 해봤지만 성격 유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저마다 개성을 스낵의 형태로 설명하는 게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심리테스트 오픈 다음날부터는 하루 종일 포털 네이버 실검 1위에서 SPTI 테스트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빠르게 퍼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직업병으로 이 테스트를 만든 김태현(스낵팟 공동 창업자)씨에게 인터뷰를 청해봤습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습니다.

- 테스트를 오픈한지 5일 만에 86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현재 97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초반 이틀 간의 속도가 빨랐는데 어떻게 분석하는지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스낵팟의 공동 창업자 김태현입니다. 확산세 추이를 살펴보면, SPTI가 배포되고 이틀째인 20일부터 SNS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초기 확산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SPTI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비교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절되었던 관계 및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어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 심리테스트라는 마케팅 수단을 채택하게 된 이유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는 “언제 어디서나 스낵, 일상이 되다”라는 비전 아래 “편리하고 정확하고 재미있는” 스낵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늘 어떻게 하면 스낵을 이용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낵도 저 마다의 식감, 맛,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스낵들의 특성들을 개인의 성향과 연결 지으면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분들이 직접 참여하실 수 있는 콘텐츠로는 테스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으며, 스낵을 콘텐츠로 활용한 테스트는 없었기 때문에 추석 이후로 본격적 SPTI 개발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 이름부터 MBTI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질문을 12개로 단순화했는데 실제로 어디까지 진지하게 이 결과를 받아들이면 될지 궁금합니다.

▶심리테스트 특성상 문항 개수가 많아지면 테스트 응답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신뢰성을 위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저희 테스트와 다른 테스트의 차별성은 과자의 특징과 개인의 성향을 연결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개인의 성향이 다 다르듯, 과자도 크기, 모양, 질감, 맛 등 다양한 특징을 통해 개성을 드러냅니다.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지는 전적으로 이용자분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실제로 심리테스트는 12가지의 문항을 바탕으로 MBTI의 네 가지 조합을 결정하는데 한 유형당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중 두 가지 이상이 나오는 유형으로 단순화하는 모델을 택한다. 이를테면 세 가지가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한 질문이라면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내향성이면 내향성을 채택하는 형태다.)

SPTI 테스트는 전체 참여자 중 나와 같은 유형이 몇 퍼센트인지 나와 환상의 케미·환장하는 케미인 유형도 알려준다. /테스트 화면 캡쳐


-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하루 종일 오르다 보니 마케팅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았을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외부 업체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팀원들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홍보하다가 공유 버튼을 통해 단톡방을 거쳐 SNS에 포스팅되기 시작하며 SPTI가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창모, 이제훈, 이하이씨 같은 연예인분들까지 참여하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밤낮으로 고생해서 만든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 초반 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는지, 총 제작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 초반 기획 단계에서는 현재 인터넷에서 많은 유행을 하는 다양한 테스트에서는 볼 수 없는 스낵팟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테스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리서치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쳤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참여자분들에게 친근하고 재밌게 다가가기 위한 결과 설명과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스낵은 전 연령대에서 친근한 소재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텍스트와 귀여운 캐릭터들로 유형화한다면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참여하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추석 전후로 SPTI를 기획에 착수하여, 제작 후 배포까지는 2주 정도 소요됐습니다.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했기 때문에 2주라는 기간도 매우 짧게 느껴졌습니다

- 800만명이라는 귀중한 데이터가 모였는데 이렇게 파악한 정보도 실제로 앞으로 운영하려는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 이번 SPTI를 통해 저희가 최종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앱 서비스의 타깃층이 SPTI 결과로 나온 통계와 부합하는지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서비스에 참여한 이들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타깃층 외에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참여자분들이 보여주신 SPTI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의 다양한 인사이트와 스낵에 대한 콘텐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데이터는 스낵팟이 하게 될 자체 상품 제작과 간식 구독 서비스, 추천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스낵팟 팀원들이 옥상에서 함께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낵팟


- 함께하는 팀원은 몇 명인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내놓을 서비스도 기대되는데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요.

▶ 스낵팟 팀은 현재 10여 명의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낵 정보 검색·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지는 등 사회가 변화하며 우리의 과자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 스낵이 출시되고, 수입 스낵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어떤 과자를 먹어야 할지 소비자들은 매일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스낵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저희는 스낵들의 맛뿐 만 아니라 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의 스낵 선호도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제품을 정교하게 추천하는 추천 서비스와 이미지·바코드를 통한 손쉬운 검색 기능을 제공하여, 소비자 분들의 선택의 부담을 덜어 드리고자 합니다. 또 이번 테스트처럼 다양한 스낵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스낵을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PB상품 출시 및 다양한 스낵 큐레이션 및 구독 형태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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