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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도 나오는데…‘비트코인 ETF’는 왜 없을까

"가격 신뢰도· 자산 건전성 문제…요원"

미국도 ETF는 아직…장외상품·선물 등 점차 확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지수 펀드(ETF), 상장 지수 증권(ETN) 등의 상품 출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도권’ 내 투자는 빗썸 등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한 방법이 있다. 각종 원자재, 미술품, 와인, 심지어 마리화나까지도 국내외 금융 상품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시대에 ‘21세기 금’,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

24일 금융 투자 업계 및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본 결과 현재 국내에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선 ETF·ETN을 만들려면 기초 자산의 가격이 신뢰성 높은 기관을 통해 산출돼야 하는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이 점이 부족하다는 게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암호 화폐 가격의 신뢰성 부족으로 지수 산출이 쉽지 않아 현시점에서 관련 상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인 투기’ 억제 기조인 금융 당국이 관련 상품을 용인하기는 만무하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 자산의 ‘건전성’도 상장 심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탁 상품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대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신탁에 담지 못할 자산은 없다”면서도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비트코인 신탁을 내놓는 간 큰 금융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CME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 선물 회사들은 중개가 금지돼 있다. 국내의 한 선물 회사 임원은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수요가 있지만 중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암호 화폐 선물·옵션을 중개하는 비제도권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장외 상품(OTC), 사모 펀드, 선물까지는 허용하고 있지만 대중이 투자할 수 있는 ETF·ETN는 시장 유동성 및 투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다. 대신 암호 화폐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BLCN·BLOK·LEGR 등의 ETF들은 상장돼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갖고 있거나 연구 개발하는 기업들과 관련한 ETF는 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나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상품도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거래소는 지난 6월 비트코인 ETN(BTCE)을 세계 최초로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억2,600만유로에 달한다. 미국 장외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트러스(GBTC)는 시총이 38억달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 화폐 활성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해외 주요국에서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을 점차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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