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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중동 최초 월드컵 준비하는 카타르

김창모 주카타르대사

카타르 국민 스포츠 향한 열정 각별

월드컵 개최 경험한 韓 배우기 적극

韓 기업이 도로·지하철 건설도 참여

양국 공통점 많아 협력 확대 잠재력 커

김창모 주카타르대사




카타르가 중동의 부국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그 수도인 도하도 낯설지는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 협상인 도하 라운드나 도하 아시안게임으로 귀에 익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가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인지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카타르는 삼면이 아라비아·페르시아만에 접하고 있는 반도 국가로 아라비아반도의 북동쪽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 면적은 경기도 정도지만 구매력 기준 1인당 소득이 12만 달러를 웃도는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이며 그 부의 주요 원천은 세계 3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천연가스다.



이 나라는 이번에 중동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한다. 2년 후면 역사적인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된 후 8개 경기장 대부분을 완공했고 교통 인프라도 마무리 단계이다. 우리 기업들도 경기장 간 도로와 지하철을 건설하고 월드컵 경기장을 설계하는 등 카타르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한몫해왔다.

카타르 사람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특별하다. 인구 280만 명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세계육상대회·세계탁구대회, 최근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스포츠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축구로 범위를 좁혀도 이 작은 나라에 프로 축구팀만 12개나 된다. 구자철·남태희·이재익·정우영 등 우리 유명 선수들이 이곳 프로팀에서 활약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으로 우리나라는 경기장 운영이나 치안과 관련한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카타르의 한국 배우기는 각별하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도하 아시안게임 준비위원장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이 경험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우리의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 경험을 카타르와 공유하고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카타르는 우리의 천연가스 최대 공급국으로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우리 조선 3사와 사상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공간 확보 계약을 체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우리 경제를 들뜨게 하기도 했다. 또 오는 2027년까지 천연가스 63% 증산을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우리 건설 업계의 8대 시장이기도 하다. 사막 장미를 본뜬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적 명소로 부상한 카타르 국립박물관도 우리 기업이 시공했으며 2022년 월드컵의 랜드마크가 될 루사일 플라자 타워도 한국 기업이 짓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과 함께 우리 기업의 건축 명작들도 전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카타르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양국 모두 주변 국가들에 비해 작지만 외교와 무역을 중시하고 교육에 힘써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에너지와 건설 분야를 넘어 양국 협력을 확대할 잠재력도 상당하다. 이를 위해 양국은 지난해 1월 타밈 국왕 방한과 7월 이낙연 총리의 답방을 계기로 스마트팜, 교통 협력, 수산 양식,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9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타르는 도하 아시안게임을 발전의 발판으로 활용해 2004~2011년 평균 27.8%의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월드컵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카타르는 맹렬한 여름 더위를 피해 겨울에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하고 경기장에 에어컨 시설을 완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더불어 한국·카타르 양국 관계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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