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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뮤지컬’ 킬러파티, 이렇게 만들었다

김지원 EMK엔터 대표에게 듣는 제작후기

배우 10명 각자 공간서 녹음·촬영

‘최소인원·하루 촬영’ 목표로 진행

개별 영상 다 모으면 용량만 2TB

“창작진·직원들 머리 맞댄 결과물”





국내 첫 웹 뮤지컬 ‘킬러파티’가 지난 20일과 23일 각각 케이블채널 샌드박스플러스와 네이버 TV를 통해 공개됐다. 기존 대면 공연은 물론이요, 대면 공연의 온라인 영상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제작된 이 콘텐츠는 기획부터 온라인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베일 벗은 킬러파티는 ‘이전에 없던 장르’라던 제작사 EMK엔터의 공언대로 영상 곳곳에 새로운 시도가 등장했다. 평균 2~3시간에 달하던 기존 뮤지컬을 10분 안팎의 에피소드 9편으로 만들었고, 시선 끄는 합성과 자막, B급 감성의 유머와 영상미를 더했다. 대면 공연 대비 집중도가 떨어지는 온라인 공연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접근이다. 무엇보다 ‘자가격리 뮤지컬’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배우들이 개별 공간에서 촬영한 영상을 이어붙여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게 흥미롭다. 개별 조각을 모아 마치 모자이크처럼 완성한 ‘킬러파티’의 제작 뒷이야기를 EMK엔터 김지원 대표에게 들어봤다.

킬러파티는 양수리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공연 연출가 정관장(양준모)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양수리 신순경(신영숙)은 정관장이 죽던 날 저택에 초대받아 함께 있었던 극단 디자이너 윤채아(알리), 무대감독 무대만(김종구), 주연을 꿈꾸는 배우 나조연(함연지), 배우의 재능은 없는 극장 식음료 담당 임우기(에녹), 임우기의 우상이자 환상 속 인물인 대배웅(배두훈), 낮에는 약사 밤에는 배우로 변신하는 주인경(김소향), 잘 나가는 남자 주연 설인범(조형균), 그리고 정관장의 부인 도라혜(리사)를 차례대로 만나 수사를 진행하며 범인에 다가선다.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처음에는 배우들이 모두 휴대폰으로 혼자 촬영한 뒤 이를 취합해서 편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한국 영상 콘텐츠의 수준이 높고 소비하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필요도 있었기에 어느 정도의 마지노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최소 인원·원데이 촬영’을 목표로 최소한의 촬영 스태프가 참여한 가운데 배우들의 개별 영상을 진행했다. 메인 카메라 1대와 보조카메라 1대로 배우를 촬영했고, 촬영 자체가 배우들 개인 집에서 이뤄졌기에 인원은 5~6명 내로 진행했다. 배우 1명에 카메라 감독 및 편집PD 1명, 크로마키 및 조명 담당 1명, 서브 카메라 겸 현장케어 조감독 1명, EMK엔터 제작사 직원 1~2명의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



■따로 만든 영상을 이어붙여야 하는 작업이라 촬영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았을 텐데.

=개별 장면을 연결할 때 어색하지 않도록 물건을 건네받는 손의 각도, 옆 사람과 이야기할 때의 시선 처리 등을 신경 쓰며 촬영을 진행했다.

■하루에 모든 촬영을 마친 것인가.



=그렇다. 배우별로 출연 분량을 하루에 다 찍었다. 다만 신영숙 배우는 1인 2역(나이 든 신순경, 신순경)이라 분량이 아주 많았고, 에녹 배우는 전신 크로마키 촬영 때문에 이틀 동안 촬영했다.

■출연 배우만 10명이라 따로 취합한 영상도 분량이 엄청났을 것 같다.

=하루에 끝내는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별로 분량이 적지 않아 총 취합 영상 용량이 2테라바이트에 달했다. 이 분량을 압축해 10분짜리 숏폼 콘텐츠 9개가 탄생한 것이다.



■개별 캐릭터의 사연은 물론이요, 그 이름마저도 독특하다. 한국인이라면 재밌어할 대사도 많고.

=전반적인 번역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아 줬다.(황석희 번역가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스파이더맨 등을 번역했으며, 영화 데드풀과 뮤지컬 썸씽로튼 번역에서 선보인 드립력(?)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정관장, 신순경, 도라혜, 임우기 등의 한국식 이름이나 디테일은 EMK엔터 직원들과 박인선·이범재 음악감독이 머리를 맞대서 나온 결과물이다. 초반에는 (킬러파티 미국 버전의) 외국 이름을 그대로 쓰려고 했다. 막상 촬영해놓고 보니 너무나 한국적인 집 배경에 동양인이 등장하는데 외국 이름으로 부르는 게 어색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한국식 이름을 만들어냈다.

■전반적으로 코믹하고 B급 감성이 가득하지만, 음악은 인상적인 넘버가 풍성하다.

=영상으로 나가는 음악이지만, 일반 음원과 달리 ‘뮤지컬’ 음악이기 때문에 그 장르의 드라마틱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영상으로 음악이 송출되는 품질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처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뒤 현장에서 싱크를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EMK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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