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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테러 공격으로 사망…이란 "이스라엘, 복수할것" (종합)

배후로 지목해 중동지역 군사분쟁 위기 고조

현재 미국-이스라엘 정부 공식적 입장 없어

이라크, 美-이란 관계악화에 불똥튈까 우려

2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현장. /EPA 연합뉴스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러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곧바로 최대 적성국인 이스라엘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복수 의지를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크리자데는 27일(현지 시간)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일간 가디언은 누가 파크리자데를 암살했는지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의 죽음은 공공연하게 드러났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꼽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배후라고 지목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시 한번 세계의 오만한 세력(global arrogance)과 그 용병인 시오니스트 정권의 사악한 손에 이 나라 아들의 피가 묻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순교자 파크리자데 암살은 적들의 절망과 뿌리 깊은 증오를 보여준다. 그의 순교가 우리의 성취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며 핵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날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의 죽음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분명한 연관”이 있으며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테러 공격에 사망한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이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사건에 이어 이란 내 대중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당시 테헤란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 미국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이어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쏴 공격했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의 공포가 커졌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미국이 니미츠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방어력을 증강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외신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장 이라크는 트럼프 임기 막판에 미-이란 관계가 악화하며 유탄을 맞을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어느 한쪽이라도 도발적인 행위를 했다가 의도치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 영토에서 서로를 공격하곤 했다.

그나마 이란이나 헤즈볼라 측은 트럼프 대통령 퇴임을 몇달 앞둔 지금 시점에 굳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무장세력들이 돌출 행동을 벌일 수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파크리자데 암살과 관련해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각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은 자위적 목적의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암살을 저지른 자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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