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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로 VR로…연극을 ‘새롭게’ 만나다

2020 연극의해 네이버서 ‘연극 도슨트’

5명 배우·창작진이 5개 작품 해설 소개

공상집단 뚱딴지 연극 ‘이솝우화’ VR로

휴대폰으로 집에서 360도 VR 관람 가능

공연장을 매개로 이어져 온 연극 작품과 배우, 그리고 관객의 만남이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배우의 음성이 안내하는 ‘연극 도슨트’와 증강현실(VR) 기술을 활용한 360도 체험형 연극까지.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면서 ‘연극의 새로운 맛’을 만끽할 기회다.

2020 연극의 해는 연극 작품 5편의 해설을 제공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도슨트로 참여한 관계자들은 지난 9월 한 달간 진행된 교육과 워크샵을 통해 연극 도슨트의 개념 및 방향성을 함께 고민했다./사진=연극의해 집행위




“여러분은 여러분의 배우자가 과도한 업무 때문에 본인에게 소홀해진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기 그 소홀해진 죄를 과도한 업무를 시킨 회사에 화살을 돌린 한 생과부가 있습니다. 연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입니다.” 휴대폰 이어폰을 타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진행 중인 ‘2020 연극의 해 연극 도슨트’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편이다.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가 관객 소통 다변화를 위해 미술 전시의 해설 프로그램인 도슨트를 연극 공연에 접목했다. 배우·창작자 등 5인이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맹진사댁 경사,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모던걸 타임즈, 여성 캐릭터 토크에 대한 해설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도슨트로 나선 5명은 한 달 간 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워크숍도 진행했다. 연극의 해 집행위는 이번 기획을 통한 관객 확대와 연극계 일자리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5편은 지난 10월 31일~11월 1일 공연된 ‘언도큐멘타 한국 연극 다시 써라’에 삽입된 작품들이다.



각각 10~13분 분량의 도슨트 오디오는 작품의 줄거리와 작가·시대 배경 등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생과부…’ 편에서는 고(故) 엄인희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배경, 연극이 초연한 1997년 대한민국의 시대상 등을 맛깔나게 전달한다. 예컨대 1997년 디지털 이동전화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 간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 한 회사의 연구원 부인들이 사장 앞으로 ‘남편을 가정으로 보내달라’는 탄원서를 보낸 일화 등이 소개된다. 현대인의 과도한 업무와 가정주부의 숨 막히는 삶, 여성의 성적 결정권 등 여전히 공감 가능한 이야기에 10여 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난지천 공원을 배경으로 촬영 중인 360도 VR 연극 ‘이솝우화’/사진=마포문화재단




집에서 자유롭게 휴대폰을 움직여가며 관람하는 연극도 찾아온다. 마포문화재단과 상주예술단 공상집단 뚱딴지는 코로나 19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부모와 아이를 위해 가족 음악극 ‘이솝우화’를 체험형 360도 증강현실(VR) 콘텐츠로 선보인다. VR 전용 카메라로 촬영해 360도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담아냈다. 관객은 휴대기기를 움직이며 카메라의 시점이 아닌 직접 보고 싶은 부분을 자유롭게 회전시켜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자신이 극 속에 뛰어들어 주인공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난지천공원, 서울함공원, 마포아트센터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이 진행돼 외출 자제 속 만끽하기 어려운 자연 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달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일 마포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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