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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최초의 주유소

1913년 美 피츠버그서 등장





1913년 12월 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성 클레어 거리 모퉁이. 최초의 드라이브 인(drive-in) 주유소가 문을 열었다.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되는 주유소가 등장한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주유 행위가 발생한 시기는 이보다 사반세기 전인 1888년. 차를 완성하고도 공개를 꺼리는 카를 벤츠가 잠든 사이에 아내 베르타 벤츠가 시운전해 약국에서 연료를 구입한 것이 최초로 손꼽힌다.

내연기관이 각국으로 퍼진 뒤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무 상자에 기름을 받아 차에 부었다. 1905년 근대적인 급유기가 발명됐어도 오작동하기 일쑤였다. 마치 길가 노점상처럼 도로 옆에 급유기를 놓고 기름을 팔아 오히려 각종 사고를 낸다는 원성이 들끓던 시절, 피츠버그에 등장한 걸프 정유사(1984년까지 존속했던 걸프오일의 전신)의 주유소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외양부터 독특했다. 넓은 부지 가운데 동양의 탑처럼 생긴 중앙 건물에 위치한 급유기에서 휘발유를 공급해 차를 탄 채 기름을 넣을 수 있었다. 최초 주유소의 영업 개시일 매출은 달랑 8달러 10센트. ℓ당 7센트씩 116ℓ를 파는 데 그쳤으나 실적은 곧바로 치솟았다. 며칠 뒤부터 11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인기도 높았다. 서비스가 좋았던 덕분이다. 외부에 노출된 크랭크축 덮개에서 물을 제공하고 타이어를 수리하고 교체할 수 있었다.



주유소가 성공한 진짜 요인은 세계적 호황. 미국은 유달리 여건이 좋았다. 20세기가 열릴 무렵 말(2,000만 필)보다 적었던 미국의 자동차(4,000여 대)는 생산기술 발전과 거대한 유전 발견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한동안 전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포드 모델 T’의 첫 등장이 1908년. 이듬해 ‘1만 대를 넘게 파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T형 차는 1913년 처음으로 10만 대 선을 훌쩍 넘어 17만 대 이상 팔렸다. 전성기에는 T형 차만 연 200만 대 이상 팔려나가 주유소도 덩달아 춤췄다.

‘영원한 이익’은 없다. 20세기 말 20만 개를 넘었던 미국의 주유소는 최근 11만 5,000개로 줄었다. 경쟁 격화로 이윤이 준데다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미국은 가정 충전용 전기차와 전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럽은 수소차 인프라 확대에 10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누가 웃을까. 확실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과거처럼 낮은 비용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점이다. 고비용 경쟁 시대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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