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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한 지방…집 가진 ‘벼락거지’도 늘어났다[집슐랭]

수 억 오른 지방, 양극화는 더 심해져

하위 집값은 오히려 하락한 곳도 나와

집값 정책에 지방도 양극화 더 심화

부산 남구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더 더블유’/연합뉴스




부동산 규제 발(發) 풍선효과와 새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난으로 최근 지방 아파트값이 급등했지만, 이런 가격 상승 흐름이 고가 등 일부 지역 아파트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과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위 20% 구간의 아파트는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하위 20%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정부 정책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집값 폭등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방 집값은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부산 수영구의 대표적인 고가 단지 ‘삼익비치타운’ 전용 148.2㎡는 최근 22억 2,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0월 12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년 동안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전주 덕진구의 에코시티 내 신축 단지인 ‘에코시티더샵2차(2018년 입주)’ 전용 117.9㎡(45평)가 이달 3일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전주도 40평형대 아파트가 1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집값 폭등한 광역시 보니- 양극화>

KB 부동산이 발표한 11월 ‘5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 통계를 보면 5개 광역시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이 5.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분위 배율은 최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최하위 20%(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즉,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하위 20%의 5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5개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KB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1월 5개 광역시의 가격 상위 20% 아파트, 즉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 7,708만원이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억 원을 조금 넘는 1억 1,512만원으로 집계됐다.

석 달 만에 집값이 3억 원 이상 뛰는 사례가 나오는 등 집값이 폭등한 탓에 최근 5개 구가 규제대상으로 묶인 부산도 5분위 배율이 5.1에 달한다. 특히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월 들어 처음으로 6억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산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이 5억 5,204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9.33%나 뛴 것이다. 그 전달인 10월의 5분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60%이었는데, 이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억 1,879만원에서 1억 1,951만원으로 0.61% 오르는 데 그쳤다. 원래 비쌌던 아파트만 가격이 오르고 저렴한 집은 집값 상승 흐름에서 소외된 셈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방도 양극화 만든 주택정책>

울산과 광주 등 다른 광역시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더 심각하다. 높은 가격대의 아파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하위 20% 구간의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것. 울산의 상위 20% 아파트 집값은 11월 들어 4억 5,018만원(10월)보다 2,000만원 넘게 오른 4억 7,140만원을 기록했다. 상승률이 4.71%에 달한다. 그 전달(1.96%) 상승률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10월 9,095만원에서 11월 9,094만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광주의 11월 5분위 아파트 가격은 전달 대비 1,500만원 가량 오른 5억 4,143만원이었다. 상승률로 따지면 2.79% 정도로, 전달 상승률인 1.07%의 두배를 훨씬 넘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위 20% 아파트 값은 10월 1억 475만원에서 11월 1억 386만원으로 0.8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지만, 그 열기가 부산의 경우 해운대·수영·동래구, 대구는 수성구, 울산은 남구 등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에 몰리면서 오르는 곳만 오르고 있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말처럼 원래 수요가 높았던 단지에 수요가 더 몰리다 보니 비싼 아파트만 더 비싸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며 지방 부동산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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