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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만원 돈가방 분실한 90대…경찰 수소문 끝에 되찾아





새해 연휴에 90대 할아버지가 거액이 든 돈 가방을 분실했으나, 경찰이 신속한 대처로 현금을 되찾아 줬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0분께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90대 할아버지 A씨가 오만원권으로 4,600만원이 든 가방을 시내버스에 놓고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할아버지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수원에서 광주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폭설이 내린 후 혼잡한 도로 사정에 힘겹게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자택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에 가방에 없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당혹스러운 마음에 딸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딸은 경찰에 신고했다.

몇 년 전 거주지가 재개발지역에 편입돼 보상금을 받은 할아버지는 노후 자금으로 쓸 소중한 돈을 도둑맞을까 봐 항상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시내버스를 탈 때까지만 해도 가방을 지니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할아버지의 진술을 토대로 행방이 묘연한 돈 가방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가 탄 시내버스를 찾아냈다. 그러나 해당 버스에서는 가방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시내버스 블랙박스를 확인해 할아버지가 탑승 당시부터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다시 고속버스 회사를 수소문했다. 고속버스 기사가 발견해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돈 가방을 찾아낸 경찰은 한밤중에 가방을 회수해 할아버지에게 되돌려줬다. 할아버지는 "소중한 돈을 되찾았다"며 경찰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새해 거액을 분실한 할아버지의 걱정을 덜어줘 다행이다"며 "새해부터 형사들의 신분이 국가수사본부 소속으로 바뀌는 등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강화됐지만, 민생 치안을 살피는 것이 가장 큰 원칙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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