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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대 물가상승률 드디어 '2%'...물가채에 돈 몰린다

6일 2.06%...26개월 만에 최대

'블루 웨이브'로 확장재정 기대 커져

증권가, 국채 대안으로 물가채 제시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가 현실화하고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의 기대 물가 상승률이 26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 당장 직접 기대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받는 미국 물가 연동채(물가채)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채는 원리금이 물가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국채다. 물가 수준이 높을수록 가치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상품으로도 통한다.

7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손익 분기 물가 상승률(BEI)은 2.06%로 집계됐다. 2018년 11월 8일(2.07%) 이후 최고치다. 4일에는 2.01%로 나타나 약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를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상승 척도로 ‘물가 상승률 2%’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는 해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5일 BEI가 1.04%로 집계돼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겼다.

BEI는 대표적인 기대 물가 상승률 지표로 통한다. BEI가 오름세를 보일수록 물가채의 상대 가치가 커진다는 뜻이다. BEI가 일반 국채 금리에 물가채 금리를 뺀 수치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기대 물가 상승률을 명목 금리(일반 국채 금리)에서 실질 금리(물가채 금리)를 제외한 값으로 정의한다. 소위 말하는 ‘피셔 방정식’이다.



최근 BEI가 상승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미국 추가 부양책 추진 등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미국에서 물가 상승 기대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확장적 재정 정책을 선호하는 민주당이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민주당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은 실물경제를 더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물가채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물가채 ETF인 아이셰어즈 TIPS 채권(TIP)에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24억 6,000만 달러(약 2조 6,800억 원)가 순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국채의 대안으로 물가채를 제시하고 있다. 재정 지출 확대는 국채 가격 약세(금리 상승)의 재료다. 실제로 6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최근 3개월 사이 TIP와 같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 구조를 가진 미 국채 ETF인 아이셰어즈 7~10년물 국채(IEF)에서는 53억 4,000만 달러(약 5조 8,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비록 미국 BEI가 2%를 넘기긴 했지만 당분간은 연준이 물가 상승에 견제구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며 연간 물가 상승률 2%를 일시적으로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지금은 연준이 명목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국면”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기대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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