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에서 3세 여아가 집 밖을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께 집 근처에서 내복 차림으로 행인에게 발견됐다. A양은 B씨의 출근 이후 9시간 가량 혼자 있다가 집 바깥으로 잠시 나온 사이에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행인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B씨를 포함해 신고자·목격자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양은 현재 친척 집에 분리 조치된 상태다. A양은 아버지 없이 B씨와 둘이서만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이 발견된 당일 서울에는 최저기온 영하 18.6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지난 1986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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