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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워치] 글로벌 공격투자 한창인데… 삼성은 사법리스크에 발목

반도체 슈퍼사이클 낙관론 거세

美 엔비디아 등 대규모 인수합병

삼성은 '이재용 4년 수사'에 스톱





글로벌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조 원을 넘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4%를 차지하고 삼성그룹의 매출(2019년 기준)은 314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낸 법인세(2019년 기준)는 11조5,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총 법인세의 16%에 해당한다. 삼성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다.

삼성과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도체·바이오·디스플레이·전장·가전 등에서 대규모 투자와 M&A를 서두르고 있다.

13일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타결된 반도체 M&A 규모는 1,180억 달러(약 129조 2,600억 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 1,600억 원)에 사들인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앞두고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에 사들인 뒤 멈춘 상태다. 수조 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 및 M&A를 위해서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데 이 부회장은 4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M&A는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에 총수가 관여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패권 전쟁을 감안할 때 삼성의 발목이 묶이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로 삼성의 공격적 투자와 M&A가 주춤해진 것은 국가 경제에도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에 사법 리스크는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 투자를 머뭇거리는 순간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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