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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료값 뛰고 中 수요 늘자…철강값 '도미노 인상'

■심층분석

포스코, 내달 열연 가격 10만원 ↑

올들어서만 20% 이상 올려잡아

현대제철·동국제강도 인상 나설 듯





철강 업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철강 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다음 달 열연(기초 철강재) 가격을 10만 원 올릴 계획이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전 세계 철강 제품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파급 효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철강 회사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추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월 주문 투입분부터 국내 실수요 열연 제품 가격을 일괄적으로 톤당 10만 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5만 원을 인상한 데 이어 다시 큰 폭으로 인상을 단행,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려잡은 것이다. 포스코는 국내외 수급 상황을 고려해 국내 열연 코일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를 준비함과 동시에 시장가격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에서 3월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고객사에 인상 폭이 통보됐다”며 “포스코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등 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 업계에서 포스코의 가격 정책은 다른 업체들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철강 제품 주소재인 열연 강판의 가격이 오르자 다른 철강 제품도 줄줄이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연을 상온 상태에서 재가공한 냉연 강판의 유통 가격은 톤당 89만 원으로 전주 대비 8.5% 상승했다. 후판의 경우 지난해 12월 톤당 65만 원 수준에서 이달 76만 원대로 상승했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원료 값 상승이다. 지난해 초 톤당 93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159달러로 올랐지만 열연 제품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71만 원에서 84만 원 인상에 그쳤다. 원료와 제품 가격의 괴리가 있던 것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도 가격 인상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락했지만 3월부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V자 반등을 했다. 중국 열연 가격은 지난해 12월에만 약 20% 상승해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제품 가격 강세는 국내 수입 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철강 제품 가격을 조금이나마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가격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간 유통상에 제공하는 유통향이 아닌 실수요향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두고 수요 산업의 회복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철강업은 조선·자동차·건설 등 국내 주요 산업의 후방 산업이다. 제품별로 자동차용 수요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주요국의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건설용 수요도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강 업체들로부터 후판을 공급받는 조선 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늘고는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려면 1년 이상이 걸린다”며 “선가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원가 부담마저 더해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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