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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일만에 퇴원…저승문턱 밟고 돌아온 70대 '코로나 생환기'

중환자실서 127일, 뇌손상으로 179일간 재활 마치고 퇴원

"훌륭한 의료진 감사…가장 먼저 스테이크·감자튀김 먹고싶어"

런던에 거주하는 74세 제프리 울프씨는 작년 3월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306일 만에 퇴원해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노인이 무려 306일 만에 퇴원해 희망을 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74세 은퇴 변호사 제프 울프 씨는 작년 3월 23일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옮겨진 울프 씨는 이후 127일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지냈다. 그 가운데 67일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여름 한때에는 상태가 극도로 악화해 아들 셋이 병원으로부터 임종을 준비하라는 호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울프 씨는 작년 7월에 갑자기 의식을 되찾은 뒤 그 달 말에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의식은 되찾았지만 몸은 성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폐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세포가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파괴된다. 울프 씨는 뇌 손상으로 한쪽 몸이 마비되고 실어증도 생겨 신경질환을 다루는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거기에서 그는 179일에 이르는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런던 북부 홀러웨이의 자택으로 향했다.



영국 의료계는 1년 가까이 그가 써 내려간 생환기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현지 취재진이 귀가 후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묻자 울프 씨의 답변은 원초적이고 명료했다. "스테이크랑 감자튀김 먹고 싶어요." 울프 씨는 "병원 의료진이 놀랍도록 훌륭했다"고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들들은 부친이 투병 후유증으로 장애를 안게 됐으나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쾌차 후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해를 건너뛰려고 상당히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그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울프 씨는 변호사로 일하다가 코로나19에 걸리기 얼마 전 은퇴해 예술사를 배우는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체육관에서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왔고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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