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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임 의사…'새 연정 구성' 승부수

실패 땐 총선…우파연합 등 우세

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키지 궁전 내 집무실에 앉아 있는 주세페 콘테 총리. /EPA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 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회 과반이 무너져 국정 동력이 약해지자 조속히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소집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콘테 총리의 사임을 승인한 뒤 콘테 총리에게 내각 구성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임은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콘테 총리의 승부수다. 콘테 총리는 지난 2019년부터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 중도 정당인 생동하는이탈리아(IV) 등과 함께 연정을 운영했다. 하지만 13일 I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향후 경제 회복 방안에 대한 정책적 이견으로 연정 이탈을 선언해 상원에서 과반(161석 이상)이 무너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로마 하원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EPA연합뉴스




콘테 총리는 신임 투표를 자청해 상원에서 재신임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에 27일 표결을 앞둔 사법 개혁안이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M5S와 PD는 콘테 총리에게 표결 전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 역시 굵직한 법안 처리를 앞두고 새 연정 구성에 동감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콘테 총리가 의회 과반을 얻으려면 연정에 상원 의석 5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새 연정이 탄생하면 콘테 총리의 2018년 6월 1일 취임 이후 세 번째 내각이 된다. 만약 콘테 총리가 새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여론의 지형을 고려할 때 극우 정당 동맹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으로 정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IV가 연정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V는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18석과 30석을 가졌지만 정당 지지율은 3%에도 못 미친다. 이에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되면 당의 존립 여부도 흔들리게 돼 연정에 합류하는 것이 IV에 실익이 된다는 지적이다.

무명의 법학 교수 출신으로 당적이 없는 콘테 총리는 2018년 3월 총선 이후 극우 정당 동맹과 연정을 구성한 M5S의 추천으로 총리직에 올랐다. 2019년 8월 조기 총선에 의한 단독 집권을 노린 동맹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연정이 붕괴해 퇴출 위기를 맞았으나 M5S와 PD 간 새로운 연정 구성과 함께 총리직을 유임하며 현재까지 2기 내각을 이끌어왔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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