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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흔들흔들 아찔한 낮, 형형색색 춤추는 밤...'출렁다리'로 새단장한 논산 탑정호

길이 600m로 국내 최장...3월 개통

LED등 2만 개로 현란한 영상 구현

노을물빛 레포츠 등 관광사업도 추진

탑정호 출렁다리의 야경. 2만개의 LED조명이 연출하는 그림이 장관이다.




군대를 다녀 온 한국 남성이라면 논산에 관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군에 입대하는 친구를 바래다주러 따라간 논산훈련소에서 전날 마신 술로 울렁거리는 속을 끌어안고 지켜본 친구의 뒷모습, 빡빡 깎은 머리를 매섭게 때리던 한겨울 삭풍과 훈련소 문이 열렸을 때의 긴장감, 문 너머로 언제까지나 손을 흔들던 부모님의 표정 등. 기자에게도 ‘논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학 시절에 절친했던 벗이 군문으로 향하던 날카로운 기억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여행 취재로 찾은 논산은 기억 속 모습이 아니었다. 몰라보게 달라진 논산에 반해 마음도 한결 푸근해졌다.

탑정호에 세워진 출렁다리가 밤에 화려한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진 모습.


군사 도시 논산의 새로운 명소는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다. 탑정호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저수 용량 3,800만 톤에 둘레가 무려 24㎞에 달한다.

대둔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둬 둔 탑정호는 원래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논산 일대에 펼쳐진 논밭의 젖줄 역할을 해왔다. 호수 면이 넓어 4개 면에 접하고 있는 탑정호는 낚시·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와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했는데 최근 이곳에 논산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한 출렁다리가 완공됐다.

출렁다리는 현수교 양식으로 기둥에 걸린 주케이블에서 내려온 행어(hanger·가는 케이블)가 다리를 받치고 있다. 폭 2.2m, 600m 길이의 다리를 조성하는 데 총 158억 원이 투입됐다. 특이한 것은 상판 바닥에 규칙적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이다. 김영천 논산시 미래산업과 팀장은 “상판 바닥 구멍들은 풍동 실험을 통해 바람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뚫어 놓은 것으로 교량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에서 상판 바닥의 구멍까지 높이는 10m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상판 바닥에 규칙적인 모양의 구멍이 뚫려있다.


착공 2년 4개월 만에 완공된 출렁다리는 주케이블과 연결하는 행어에 LED등 2만 개를 달아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도 선보일 예정이다. 논산시는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밤마다 미디어 파사드를 시험 가동하고 있어 요즘도 해가 떨어진 오후 6시 이후에 방문하면 현란한 영상미를 미리 즐길 수 있다. 논산시는 출렁다리 준공에 맞춰 노을물빛 관광자원사업,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수상리조트 등 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체험 등 관광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1548~1631)을 기념해 건립된 서원이다. 황강 김계휘가 건립한 정회당과 김장생이 건립한 양성당에서 수학한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발길을 돌려 찾은 곳은 돈암서원이다.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1548~1631)을 기념해 1634년(인조12)에 건립된 곳이다. 황강 김계휘의 정회당과 김장생의 양성당에서 수학한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이유태, 유계, 윤원거, 윤문거, 윤선거 등 거유(巨儒)들이 김장생과 그의 아들 김집의 문하에서 배출했다.

17세기 이후 호서 예학의 산실이자 본거지로 입지를 굳힌 돈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와중에도 살아 남은 논산의 서원 두 곳 중 한 곳이다. 서원은 1660년(현종 원년)에 사액돼 사계 김장생을 주향으로 하고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등 4명을 모시고 있다. 서원 안에는 사당인 숭례사와 강당인 응도당, 정회당과 양성당, 산앙루, 장판각 등 다수의 건축물과 돈암서원의 연혁이 기록된 원정비 등이 남아 있다.

6년전 처음 선을 보인 킹스베리 딸기는 개당 60~80g의 무게에 달걀 보다 큰 크기로 초창기에는 개당 가격이 8,000원에서 1만원이나 했다.


논산을 찾았다면 반드시 맛보고 가야 할 명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딸기다.

논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딸기 산지로 최근에는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종자를 개량한 ‘킹스베리’라는 품종이 유명하다. 이 품종이 유명해진 것은 엄청난 크기와 당도 때문이다. 6년 전 처음 선을 보인 이 품종은 개당 60~80g의 무게에 달걀보다 큰 크기로 초창기에는 개당 가격이 8,000~1만 원이나 했다. 요즘도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상자로 판매하는 다른 품종과는 달리 낱개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킹스베리를 재배한 지 4년 째라는 ‘딸기삼촌농장’의 서교선 씨는 “킹스베리는 열매가 많이 열리지는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이라고 말했다.

논산 딸기농장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딸기 따기 체험과 식사 장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 비용은 유치원생 1만 원, 초등생 이상은 1만 5,000원으로 현장에서 먹는 것 외에 한 상자를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글·사진(논산)=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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