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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찾아간 정용진…새 유통모델 손 잡는다

네이버 막강 플랫폼·첨단기술 활용

신세계 '온라인 점유율 강화' 포석

협력 성사땐 업계 지각변동 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e커머스 절대 강자 네이버와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이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네이버와 CJ그룹, 아마존과 11번가 등 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유통 업계 새로운 공식으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손을 잡는다.

28일 유통·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기도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139480) 대표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오프라인 유통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 부회장이 e커머스 기업을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이날 방문 자체로 양측의 협력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오프라인에 중심을 둔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확대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대표의 만남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 1위 업체로 자본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데다 여기에 이마트의 소싱 안목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전략적 제휴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만남에 따라 신세계는 네이버의 막강한 플랫폼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간 거래액이 4조 원 수준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에 온라인 시장 1위인 네이버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면 단숨에 온라인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점유율을 꿰찰 수 있다. 실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지난달 기준 입점 업체가 41만 개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온라인 플랫폼이다. 여기에 신세계가 네이버에는 없는 구매력(바잉 파워)을 무기로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꾀한다면 쿠팡과 이베이와 같은 기존 e커머스 시장 강자들을 따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네이버의 간편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지난해 4분기에만 7조 8,000억 원을 기록한 만큼 신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네이버페이 결제 혜택을 확대하면 플랫폼 간 이용객 전이도 가능하다. 또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을 대형마트 시장 1위인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에 연계한다면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밖에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게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작업도 두 회사의 시너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청사진이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네이버 양 사 모두 유통과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을지 포괄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신세계의 만남처럼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가의 합종연횡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비대면 소비 일상화와 온라인 쇼핑 강세라는 격변기 속에 생존과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이 운영하는 e커머스 11번가는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을 맺어 업계를 들썩였다.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자체 통합 온라인 몰을 신설하며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CJ그룹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네이버와 협력을 맺으며 온오프라인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이제 연 160조 원에 달할 만큼 유통가 경쟁의 주요 무대가 됐다"며 "앞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한 합병과 동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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