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함에 따라 KCC 지배구조도 주목받고 있다. 고인의 유족에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3형제는 각각 KCC와 KCC글라스, KCC건설을 맡아 독립경영에 나서고 있다. 장남 정몽진 회장은 'KCC'를 통해 첨단 실리콘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왔다. 차남 정몽익 회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한 'KCC 글라스'로 국내 최대 유리업체를 이끌고 있다. 삼남 정몽열 회장은 일찌감치 'KCC건설'을 맡아 왔다.
시장에서는 KCC그룹의 교통정리 작업이 지난해 12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초 KCC에서 분리한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는 이로써 장남 정몽진(16.37%) 회장에서 차남 정몽익(19.49%) 회장으로 교체됐다.
KCC에서도 분사 작업이 있었다. KCC는 실리콘 사업부를 별도 비상장 회사로 분리해 KCC실리콘을 출범했다.
앞서 KCC는 지난 2019년 세계 3대 미국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를 약 3조원(30억 달러)에 인수했다. KCC는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수익이 좋았던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부문도 KCC글라스에 넘기면서 사업 포토폴리오에서 실리콘 부문 비중을 높였다. ‘실리콘 소재’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정몽진 회장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