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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밸류에이션 부담에 외인 매도까지…"변동성 확대 국면"

[코스피 16거래일만에 3,000 붕괴]

외인·기관 '팔자'에 개인 매수 역부족

중화권 증시 전반적 부진까지 겹쳐

급상승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한몫

"추세적 하락보단 일시적 조정장세

변동성 최소 내달까지 이어질수도"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3,000 선 밑으로 내려앉은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직원 뒤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6거래일 만에 3,000 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증시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지만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 약해진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일본·중국 증시까지 동반 급락해 ‘단기 조정’에 대한 리스크가 짙어진 모습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 하락한 2,994.9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전장 대비 0.25%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오전 중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보합세를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락률은 오후 2시 무렵 1%대로 커졌고 장 마감 시점에는 2.45%까지 급격히 커졌다. 개인은 이날도 5,61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장을 떠받쳤다. 하지만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이날에만 4,318억 원어치를 내다 파는 등 기관(-1,351억원)과 함께 순매도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번진 투자 심리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값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와 그에 따른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날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으며 인플레이션도 통제 아래 있다는 발언을 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안 심리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중국 등 글로벌 각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에 대한 불안, 차익 실현 욕구 등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3만 선을 돌파한 후로도 상승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484.33포인트(1.61%) 하락해 7거래일 만에 3만 선이 무너졌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도 230.87포인트(1.40%) 하락한 1만 6,21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화권 증시의 경우 홍콩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권 거래 인지세를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오후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 중 2%, 홍콩 항셍지수가 4% 이상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매물 출회 욕구를 자극하고 있으며 장 중 원·달러 환율 반등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며 “중국은 이날 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는 듯 보였지만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과 차익 매물 출회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이날의 변동성이 추세 하락기로 향하는 신호라기보다 일시적 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투자 심리 악화와 금리 인상 등의 변수로 인해 이날 같은 변동성은 적어도 오는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채 금리 고점이 4월 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에 3~4월 시장 분위기 역시 횡보 또는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글로벌 각국의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일정 시점을 지나 다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지금의 변동성 장세에서 적절하게 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조정장을 넘어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까지는 연기금·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의 신호가 필요하므로 무리한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기보다는 현금 위주의 보수적 접근을 하기를 권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가 회복되는 시기라 금리가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며 금리 인상이 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돼 봄 무렵 고점 대비 10~15% 정도 선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코스피의 중장기적인 추세 상승이 기대되는 점은 변함이 없으므로 주요 기업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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