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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벤처투자 열기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처지에 직면했다.

하지만 위기에서도 혁신과 도전의 길을 개척했던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를 발견하기도 한다. 바로 혁신 벤처기업과 벤처 투자자들이다. 모든 사회와 경제가 성장 속도를 늦추던 지난 2020년에도 벤처 투자 실적과 벤처펀드 결성 수치는 매년 보였던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를 처음 겪던 상반기까지만 해도 벤처 투자는 잠시 주춤하면서 전년 대비 17% 감소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대폭 회복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2020년 전체로는 오히려 2019년 실적을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비대면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 속도를 가속화했고 비대면 분야 투자는 전체 벤처 투자 중 46%를 달성하는 등 매년 그 비중이 늘고 있다.

2021년 전망 또한 밝다. 2020년에는 정부의 모태펀드가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 민간 자금의 유입이 대폭 늘었다. 벤처 투자는 벤처펀드를 결성해 이뤄지는데 지난해에 결성된 벤처펀드는 역대 최대 실적인 6조 6,000억 원을 기록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벤처 투자는 벤처 생태계의 현황도 보여준다.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유니콘 기업의 등장으로 최근 부각된 기업 가치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혁신 벤처·스타트업 기업들과 생태계의 성장세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다.



최근 6년간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 4,521개 사의 전체 기업 가치는 172조 9,00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85조 6,000억 원의 44.8% 수준이다. 우리 경제의 보이지 않는 곳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 중 기업 가치가 1,000억 원 넘는 예비 유니콘 기업은 2015년 51개 사에서 2020년 320개 사로 약 6.3배 증가해 향후 유니콘 기업이 될 후보 층이 두터워졌다.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은 모소 대나무의 성장으로 비유할 수 있다. 중국 극동 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는 처음 씨앗을 뿌린 4년 동안은 거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5년째부터는 매일 30㎝씩 성장해 울창한 숲을 이룬다고 한다. 벤처 투자와 스타트업도 처음에는 성과가 잘 보이지 않지만 몇 년이 지나면 아기 유니콘으로, 예비 유니콘으로 그리고 유니콘으로 급성장하고 우리 경제의 커다란 숲을 이룰 것이다.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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