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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외할아버지처럼 나라 지키는데 일조할 것”

황선영 소위, 3사관학교 졸업식서 외할아버지 훈장 대신 받아

“여군 반대하던 아버지, 지금은 누구보다도 딸 자랑스러워 해”

“멋져보여서 동경했던 군인···군대에서 꼭 필요한 사람 될 것”

황선영 소위. /사진제공=육군




“6·25전쟁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는데 그때부터 군인이라는 직업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이제 소위계급장을 달고 군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는데 군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일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한 황선영(24) 소위는 이날 외할아버지의 ‘화랑무공훈장’을 대신 받았다. 무공훈장은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황 소위의 외할아버지 고(故) 서상안 하사는 6·25전쟁 때인 1952년 10월 금화·원동지구전투에서 활약했으며, 1953년 금화지구전투에서 적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데 큰 공을 세웠고 최근 이 같은 공적이 확인돼 훈장을 받게 됐다.

반세기를 넘겨서 찾은 외할아버지의 훈장을 본 황 소위 어머니의 감정은 남달랐다. 황 소위는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훈장을 보고 ‘아버지가 직접 이 훈장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피·땀 어린 훈장을 받아 다행’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질 못했다”며 “내가 돌이 막 지났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 기억은 없지만 평소 어머니와 이모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들어 항상 외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황 소위가 군인이 된 것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외할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지만 실제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군인이 멋져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처음 봤던 전쟁영화가 7살 때인 2004년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였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저분들이 아니었음 나는, 우리는 이런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했겠구나’고 생각했다”며 “이때 나도 저분들처럼 가족과 나라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멋있어 보였다”면서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지난 3일 육군3사관학교에서 졸업·임관식을 마친 황선영 소위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부경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이던 황 소위가 군인이 되기 위해 3사관학교에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군생활에 대한 기억이 생생했던 아버지는 딸이 고생하는 보습을 보기 싫었던 것. 하지만 이제 황 소위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딸이다.

황 소위는 “2019년 1월 10일 입대하던 날 거수경례를 어떻게 하지는도 몰랐던 내가 부모님을 향해 경례를 올리니 아버지의 눈시울이 붉어져 나도 눈물이 맺혔었다”며 “생도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소위로 임관한 저를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뿌듯해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전했다.

공수훈련, 유격훈련 등을 받으면서 지낸 생도생활은 이제 기억으로만 남겨둔 황 소위는 강원도 전방 야전부대로 가게 된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야전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 보다 자신감이 먼저 앞서고 있다. 3사관학교에서 만난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훈육관 및 교수들이 가르쳐주었던 ‘용기’를 가슴에 담고 출발점에 선 황 소위의 목표는 뚜렷하다.

“군대는 저에게 꿈과 같은 곳입니다. 오랜 시간 간직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출발점에 선 저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내일이 더 강한 육군, 내일이 더 좋은 육군, 더 나아가 내일이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은 저의 목표이자 꿈꿔온 이상입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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