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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결단'...리콜 비용 1조 웃돌아

■현대차-LG 리콜 비용 3대7 분담

고객 안전·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방점

글로벌 리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듯





4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코나’ 리콜 비용 분담 비율에 합의했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코나를 비롯한 3개 차종 2만 6,699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린 지 일주일여 만에 양사가 쟁점인 분담 비율을 놓고 합의에 이른 것이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리콜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국내 대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가 합의를 통해 문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산업계 일각에서는 코나의 화재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분담금 협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양사 모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051910)은 이날 지난해 실적치를 정정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리콜 관련 품질 비용으로 3,866억 원을 반영했다. 여기에 기존에 반영한 충당금 389억 원까지 더하면 현대차는 총 4,255억 원을 리콜 비용으로 쓰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5,550억 원을 반영했다. LG 역시 1,200억~1,300억 원을 충당금으로 기반영한 만큼 총 부담액은 7,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단순 비용 분담 비율은 현대차 40%, LG에너지솔루션 60%다. 하지만 이날 공시한 리콜 충당금과 실제 부담해야 할 액수에는 원가 구조, 마진 반영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를 반영한 실질적인 분담 비율은 3 대 7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다만 양측은 “정확한 전체 금액은 추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사는 입장을 내고 신속한 리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시해 리콜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실적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전기차 코나와 아이오닉,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 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의 배경이 된 화재 원인을 놓고 국토부는 전기차 배터리 셀 제조 불량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작동 등을 지목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 셀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한 점을 인정했다. 다만 국토부의 재현 실험에서는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음극탭 불량에 대해서는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고 BMS 오작동을 놓고는 “화재 발생 연관성을 추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양사가 난제로 꼽혔던 리콜 비용 분담 문제를 매듭지음에 따라 글로벌 리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수주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대차 리콜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한 물량의 생산 계획을 일부 조절해 리콜 물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기존 수주 물량과 리콜 물량 생산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글로벌 생산 계획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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