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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먼저 백신을? 美 '편파 접종' 논란

AP "대다수 1회 접종도 못했는데 부유층은 2회차 끝나"

일부 정치인 후원금 받고 '선공급' 의혹…주지사 전면부인

지난달 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가 부유한 지역에 사는 노인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와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 지역의 오션 리프 클럽에 거주하는 고령층 1,200여 명은 지난 1월 중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했다. 당시는 플로리다주 시민 대부분이 1회차 접종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해 12월 11일에야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공화당의 브루스 라우너 전 일리노이 주지사 등 부유한 노인층이 사는 곳으로 꼽힌다.

이전에도 플로리다 주정부는 부유한 동네에 백신을 독점적으로 공급했다는 의혹을 샀다. 민주당은 공화당 소속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역을 골라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백신이 먼저 공급된 지역에 연고를 둔 부자들이 드샌티스 주지사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거액을 지원받고 백신을 먼저 공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니키 프라이드 플로리다주 농업위원회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수사국(FBI)이 '공직 부패'를 수사해야 한다”면서 "부유층이 거액을 후원하고 노인, 교사보다 먼저 백신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매체를 인용하며 지난 2월 드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후보 시절 이후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게리 파머 상원의원도 플로리다주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비판 성명을 내고 "구하기 어려운 백신을 정치적 후원금과 맞바꾸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다"면서 연방정부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드샌티스 주지사는 "오션 리프 클럽에 거주하는 1,20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은 주 정부가 아닌 현지 병원이 전적으로 담당했다"면서 편파 공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어떤 형태로도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65세 이상 시민이면 소득이 아니라 나이를 고려한다"고 해명했다.

키 라르고 지역을 관할하는 먼로 카운티의 관계자들은 주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을 오션 리프 클럽에 배당했다면서 이는 다른 병원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지사 대변인도 “이번 의혹은 정치적 동기로 꾸며진 것”이라면서 "배경, 소득, 주소와는 상관없다. 플로리다주의 고령층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AP는 플로리다주 인구의 3분의 1이 흑인이지만 이들의 백신 접종 비율은 전날 기준 6%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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