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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급등세 끝났나···서울서 실거래가 내린 단지 '속속'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급등했던 서울 아파트 값이 최근 들어 그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2·4 대책 등 정부의 대규모 공급 예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주택담보대출금리와 공시가격까지 오르면서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곳곳에서는 이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2·4 대책이 발표된 2월들어 강남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실거래가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6층)가 이달 2일 23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층에서 지난달 체결된 거래 가격인 24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내린 것이다. 서초구 서초동의 서초5차e편한세상 전용 158.2㎡도 지난 1월 2층 매물이 20억원에 매매됐지만 이달 들어 7층 매물이 이보다 가격이 낮은 18억3,000만원에 팔렸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강남권은 연초부터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로 집값이 뛰고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을 조금 내린 매물이 거래가 되고 제값을 받겠다는 집은 거래가 되지 않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의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 연합뉴스


강남권 뿐 아니라 강북권 고가 단지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용산구 문배동의 용산KCC웰츠타워 전용 84㎡는 지난해 말 기록한 매매가인 12억2,500만원보다 가격이 내린 10억6,000만원에 이달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전용 114.6㎡는 이달 들어 14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달 실거래가인 14억7,000만원보다 4,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 전용 45.9㎡는 지난 1월 말 6억2,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3월 들어 그보다 7,000만원 낮은 5얼5,000만원에 손바뀜되기도 했다. 구로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번 신고가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2·4대책과 신도시 발표 이후 공급이 늘어나 집값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가 반등하고 국내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분위기”라며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층에 상당한 부담이 돼 부동산 시장 저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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