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지난 2일 별세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4일 자신의 SNS에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님의 발인을 앞두고 삼가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양산 지역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운영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스스로는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사신 분”이라며 “학교와 멀지 않은 제 양산 집에 오시기도 하면서 여러 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연배를 뛰어넘어 막걸리 한잔의 대화가 언제나 즐거웠고 늘 가르침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후 전화로 인사를 드렸더니 대통령 재임 중에는 전화도 하지 말자고 하셨던 것이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며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늘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 이사장은 부친이 운영하던 강원 삼청 도계의 흥국탄광을 운영하며 광산업자로서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72년 10월 유신 정권이 들어서자 사업을 접고 재산을 주변에 나눠 줬다. 민주화 운동을 하며 도피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셋방살이하는 해직 기자들에게는 집을 사 주기도 했다.
채 이사장은 문 대통령의 멘토 중 한 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2017년 1월에는 더불어 포럼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더불어 포럼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회 각계 인사의 모임이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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