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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2개 DNA가?···'구미 여아 사건' 미스터리, 희귀질환설까지

MBC 실화탐사대 "20대 딸 김씨 '키메라증' 가능성" 언급

친모 석씨는 임신 자체를 부정하는 '임신거부증'일 수도

지난달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한 구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석모(48)씨가 다섯차례에 걸쳐 이뤄진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받아들고도 출산 사실 자체를 계속해서 부인하자 사건에 대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석씨의 임신거부증 가능성이 제기된데 이어 딸 김모(22)씨가 두 가지 DNA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키메라증'인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딸 B씨 '키메라증'?…유전자 2개면 DNA 검사 불확실

지난 3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후속편을 방송하며 미국 방위산업체 산하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해 딸 김씨가 '키메라증'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키메라증은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겹쳐있는 현상, 즉 한 사람이 두 가지 DNA를 가지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김씨가 키메라증이라는 가설에 따르면 김씨가 2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DNA검사 결과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DNA 검사에서 숨진 아이와 김씨의 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가 키메라증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런 희귀한 케이스, 희귀한 질환이나 희귀한 신드롬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지 않으면 이건 안 보이는 답"이라고 말했다.

키메라증을 연구한 데이비드 헤이그 하버드 유기진화생물학과대 교수는 "이론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며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키메라증에 대해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좀 느리더라도 절차를 지켜서 하나하나 풀어가면 진실은 꼭 밝혀진다고 본다"며 "수사에 도움될 경우 무엇이라도 조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오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김한탁 구미경찰서장이 '구미 여아 살인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모 A씨 '임신거부증' 가능성도 거론…배 안나오고 막달까지 월경 지속되기도

김씨가 키메라증이라고 하더라도 석씨가 DNA 검사 결과 숨진 아이의 친모라고 밝혀진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석씨의 임신거부증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임신거부증은 여성이 특정 이유로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질환이다. 이 경우 태아가 여성의 뱃속에서 숨어서 자라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기도 한다.

최근 검찰에서 석씨와 김씨, 김씨 전 남편에 대한 DNA 검사까지도 실시했으나 여전히 석씨가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찰이 국가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받은 네 차례의 검사 결과와 동일한 결과였다. 경찰은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석씨가 자신이 낳은 딸을 김씨의 딸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석씨는 물론 가족들도 석씨의 출산 사실 자체를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신거부증 여성이 출산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를 살해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6년 한국에 거주하던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냉동고에 넣어 2년 넘게 방치한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에서 베로니크 쿠르조가 임신거부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내가 낳은 아이를 죽인 게 아니라, 내 뱃속에서 나온 일부를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경남 김해의 40대 여성도 출산 4시간 만에 아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거주지 근처 숲속에 유기했으며,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내가 낳았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서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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