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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미래산업 재편의 서막

이재원 EY한영 FSO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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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드라는 덴마크 에너지 기업이 있다. 해상 풍력 발전 세계 1위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업’ 1위에 매년 뽑히기도 한다. 현재 이 회사 매출의 95%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매출의 85% 이상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기반 사업에서 발생했었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결과, 오스테드의 기업가치는 지난 5년 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EY가 지난 달 국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의 68%가 향후 2년 간 기업의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일에 ‘미래가치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아야만 기업 생존이 보장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설문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3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의 개별 기업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쿠팡의 기업가치도 대형 유통사들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친 숫자의 수 배를 뛰어넘는다.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편해 나가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Y가 최근 전세계 2,400여명의 C레벨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3%가 “디지털 및 테크놀로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고, 49%가 향후 1년 이내 기업 인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의 키는 디지털과 기술에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기업 내부에서만 찾기보다는 기업 외부와의 인수 합병·제휴를 통해 보다 빠르게 획득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국내 기업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CJ와 6,000억 원, 신세계와 2,500억 원,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 원의 지분교환을 통해 미래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미래를 주도적으로 재편해 나가기 위해 기업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래 재편을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 또 지속가능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수익 창출의 핵심적인 자산으로 보고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등 미래 재편을 위한 근본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선제적으로 미래를 재편하는 기업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래가 우리를 재편하도록 놔둘 것인가. 그 중요한 변곡점이 막 시작됐다.

/이재원 EY한영 FSO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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