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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점프] '4년 악착같이 일하고 5억 모아 조기은퇴' 신인류 파이어族이 사는 법

K-파이어족 평균 필요 은퇴자금 13억7,000만원

극단적 절약 ‘검소한 파이어’…투자가 필수인 ‘풍족한 파이어’‘사이드 파이어’

현재 30대라면 연 8%의 수익률로도 조기 은퇴 가능


편집자주=우리는 매일 많은 양의 시사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정보들 중에서 중장년들이 알아두면 요긴하게 쓰일 만한 것만 알기 쉽게 풀어주는 코너 '시사점프'입니다.

조기 은퇴를 꿈꾸는 MZ세대들이 많아 지면서 이들을 일컫는 ‘K-파이어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이미지=이지미투데이




# 미국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38세 실비아 홀은 11평짜리 소형 아파트에 산다. 그가 한 달에 지출하는 비용은 식료품비 7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만8,500원 정도인데, 이 비용을 제외한 모든 소득은 저축하고 있다. 2년 후인 40세가 되는 해 조기 은퇴를 목표로 두고 있어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된 미국의 파이어족 사례다. 파이어족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외치듯 경제적 독립을 조기에 이루려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파이어족은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약자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빠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젊은 고학력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파이어족이 확산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19년 스콧 리킨스 작가의 <파이어족이 온다>가 소개되면서 MZ세대(만25~39세)를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최근 실제로 조기 은퇴에 성공한 MZ세대가 소개되면서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이런 흐름에 맞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MZ세대 2,536명을 대상으로 조기 은퇴와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훌쩍 넘는 65.9%가 실제로 조기 은퇴를 꿈꾸고 있었다. 바로 K-파이어족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평균 51세에 조기 은퇴하기를 꿈꾸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은퇴 자금은 평균 13억7,000만원. 은퇴 자산 응답 분포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10억원(25.9%), 15억원(12.1%), 5억원(10.5%) 순이다.

그럼 파이어족은 어떻게 은퇴 자금을 준비할까. NH투자증권 100세연구소에 따르면 파이어족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제한된 소비만 하는 ‘검소한 파이어(Lean Fire)’, 다음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풍족한 파이어(Fat Fire)’, 세 번째는 부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사이드 파이어(Side Fire)’, 마지막으로 은퇴 후에도 은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을 염두에 두는 ‘바리스타 파이어(Barista Fire)’가 바로 그것이다.

은퇴 자금 마련은 파이어족뿐 아니라 이미 은퇴가 현실이 된 중년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실제로 은퇴 자금 마련에 성공해 조기 은퇴의 꿈을 이룬 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파이어족의 은퇴 자금 마련 방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K-파이어족이 조기 은퇴를 꿈꾸는 나이는 평균 51세로 나타났다./이미지=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검소한 파이어족’… 아낄 수 있는 건 다 아껴라!

최근 한 언론사에 조기 은퇴에 성공한 자매 이야기가 소개됐다. 두 사람은 4년 동안 악착같이 일하고 저축해 약 5억원의 자금을 모아 6년 전인 2015년 은퇴했다. 4년이면 은퇴를 앞둔 중년에게도 충분한 시간이다. 이들이 선택한 은퇴 자금 모으는 방법은 ‘극단적 절약’이다. 남들이 외제차 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장 동료가 점심 먹고 커피 마실 때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참는 거다. 매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에서 최소 지출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은퇴 자금을 위해 저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위에 소개된 미국의 파이어족 실비아 홀과 같은 방식이다.



이 방법은 중년들이 가장 따라 하기 쉬운 방법일 수 있다. 중년들은 자녀 교육비 등 고정지출은 K-파이어족보다 많지만, 소득이 이들보다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평생 아끼고 살라는 게 아니다. 목표한 은퇴 자금을 마련할 때까지만, 매월 소득과 지출을 계산해 아끼고 저축해보자.

K-파이어족은 투자 등을 통해 소득을 늘리는 방법으로 은퇴 자금을 가장 많이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미지=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풍족한 파이어’?‘사이드 파이어’…은퇴 자금 모으려면 투자는 ‘필수’

NH자산운용 100세연구소에 따르면 K-파이어족은 ‘풍족한 파이어(43%)’와 ‘사이드 파이어(42%)’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출을 통제하기보다 소득을 늘리는 방법으로 은퇴 자금을 모으는 게 특징이다.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해 현재 하는 투자 방법은 주식이 92.8%, 예?적금 등 저축(63.9%), 부동산(43.2%), 펀드(38.5%) 가상화폐(19.3%) 순이다.

이렇게 투자를 할 때는 목표 수익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게 좋다고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설명한다. 기대 수익이 너무 높으면 자연스레 투자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 수준에 맞는 적정 수익률을 정해놓고, 이를 꾸준히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융 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라면 섣부른 투자보다 다양한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 실력을 먼저 쌓아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30대를 기준으로 연 8%의 주식 수익률로도 조기 은퇴가 가능하다고 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은퇴를 앞둔 중년이라면, 당연히 30대보다 준비 기간이 짧아 기대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동안 준비해놓은 은퇴 자금 등을 고려해 실제 필요한 수익률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K-파이어족이 가장 많이 하는 투자는 ‘주식’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예적금, 부동산, 펀드 등의 순이었다./이미지=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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