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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딸" 문자에 5060 '속수무책'... 4050 男 대출빙자에 취약

[2020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가족·지인 사칭에 373억원 털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65% 감소





A씨는 지난 2월 딸을 사칭한 이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급하단 말에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 그리고 계좌 비밀번호까지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이스피싱이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A씨의 은행 머니마켓펀드(MMF) 계좌에 있던 1억6,900만원은 그대로 사라졌다.

이처럼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의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전년 대비 65% 가량 줄었지만 메신저피싱의 피해는 되레 9.1%가 늘었다. 특히 50·60대 여성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시 피해금액은 2,353억 원으로 전년 6,720억 원 과 비교해 4,367억 원(65%) 줄었다. 피해건수도 2만5,858건으로 역시 전년 7만2,488건 대비 4만6,629건(64.3%) 급감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피해의 감소는 이례적이다. 실재로 2017년 2,431억 원이었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2018년 4,440억 원, 2019년 6,72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였다. 피해건수도 같은 기간 5만13건에서 7만2,488건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의 소비자경보 발령이나 TV·라디오 공익 캠페인 시행, 명절 및 연휴 기간 중 경고 문자 발송 등의 예방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 담당 직원을 출연시켜 보이스피싱 피해 방비 대책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는 늘었다. 지난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억 원(9.1%)가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로 보면 50대가 43.3%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42.5%로 뒤를 이었다. 5060세대의 피해가 85.8%로 압도적이었다. 주로 자녀를 사칭한 사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의 대출을 사칭한 사기엔 40·50대 남성이 가장 취약했다. 지난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피해금액은 1,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40억 원(65.2%) 감소했다. 남성 비중이 61.2%로 여성(38.8%) 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65.0%의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감안하면 40·50대 남성이 38.7%로 가장 많았다.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했다.

피해금 이체는 주로 모바일·인터넷뱅킹(75.2%)으로 이뤄졌다. 2016년 42.1%였던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비중은 해마다 급격히 커지고 있다. 창구·자동현금입출금기(ATM)는 13.5%, 텔레뱅킹은 4.8%였다.

금감원은 취약계층별·연령대별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는 등 향후에도 예방노력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로 하여금 보이스피싱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과도 보이스피싱 피해사례 등 정보 공유를 통해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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