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국서 또 증오범죄...매장 침입 괴한, 벽돌로 한인 내려쳤다

美볼티모어 한인 자매 운영 주류매장에 괴한…벽돌로 폭행

가게 문 닫으려는 순간 침입해…용의자 50대 남성 체포

뉴욕서 아시아 여성에 '망치 폭행'도…증오범죄 여부 수사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인 운영 주류매장에 괴한이 침입해 주인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한인 여성들이 운영하는 주류매장에 괴한이 난입,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50대 남성을 체포해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이 운영하는 볼티모어 지역방송 'WJZ'에 따르면 전날 밤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원더랜드 주류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와 가게주인인 한인 자매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매의 아들이자 조카인 존 윤씨가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와 유튜브에 올린 CCTV 영상을 보면 사건은 그의 이모 A씨가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문을 붙잡고 가게로 들어오려고 하면서 벌어졌다. A씨가 가게에 못 들어오도록 막자 이 괴한은 A씨를 끌고 가게에 들어왔으며 이후 그를 바닥에 내팽개치듯 쓰러뜨렸다. 심지어 남성은 손에 든 시멘트 벽돌로 A씨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윤씨의 어머니인 B씨가 뛰어나와 말리자 남성은 벽돌로 B씨 머리도 가격했다. A씨와 B씨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계속 이 남성을 밀어냈고 결국 가게에서 쫓아낸 뒤 주변의 도움을 받은 끝에 상황이 정리됐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다쳤고 특히 A씨는 머리에 30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상처를 입은 상태로 전해졌다.

볼티모어 경찰은 용의자로 50대 남성을 체포해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존 윤씨는 "(어머니와 이모가) 생계를 유지하러 온 공동체에서 위협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공동체는 20년 이상 일원이었던 우리를 포용해야 한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다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는 전날 맨해튼 42번가에서 아시아 여성 2명이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용의자 제보를 요청했다. 경찰이 트위터에 올린 당시 영상에 따르면 두 명의 여성이 나란히 인도를 걸어가는데 흑인 여성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갑자기 다가가 소리를 치고 손에 쥔 무언가로 이들 여성을 여러 차례 가격한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31세, 29세의 아시아 여성이며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는 이들 여성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한 뒤 31세 여성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쳐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머리를 다친 여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테리사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ABC7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술에 취한 듯 벽에다 얘기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빨리 지나쳐가려고 했으나 그 여자가 우리를 보더니 욕설과 함께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았다"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길거리, 지하철 등 곳곳에서 아시아계 시민을 겨냥해 폭행하거나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등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15개 대도시에서 올 1분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69% 증가했으며 특히 뉴욕의 경우 2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