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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론 나오는데...1,600조 가계대출 ‘어쩌나’

은행 주담대, 신용대출 상승세

대출금리 1%p 상승 시 가계 이자부담 12조↑

자영업자는 5.2조↑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가계대출이 1,6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금리가 올라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자는 이자부담이 커지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 경제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시 가계 이자부담이 약 12조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7일 현재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7∼3.62%였다. 지난해 7월 말에는 1%대 신용대출 금리까지 등장했지만 하한선이 0.58%포인트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4대 은행의 7일 현재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55∼3.90%다. 작년 7월 말(2.25∼3.96%)보다 최저 금리가 0.3%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담대 중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은 지난해 7월 말 2.17∼4.03%에서 현재 2.82∼4.43%로 상단과 하단이 각 0.65%포인트, 0.4%포인트 뛰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은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88%로 2월(2.81%)보다 0.07%포인트(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70%)와 주담대 금리(2.73%)는 각각 지난해 2월(3.70%) 이후, 2019년 6월(2.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이와 연동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은행채 등의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속도조절을 위해 시중은행에 권고를 하고 이에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도 컸다.



문제는 이런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뛰면서 채권 등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이미 2%를 넘어선 상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한다. 물가와 자산가격 거품을 잡기 위해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 증가분을 약 11조 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통계 상의 가계대출 총 잔액은 1,630조 2,000억원이다. 여기에 현재 70%대로 추정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 1분위(하위 20%) 5,000억원 ▲ 2분위 1조 1,000억원 ▲ 3분위 2조원 ▲ 4분위 3조원 ▲ 5분위(상위 20%) 5조 2,000억원이다. 5분위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 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더해진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부담이 5조 2,000억원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가계대출이 올해 1분기에 더 증가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계와 자영업자가 금리 상승 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 이자도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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