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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예방 팔 걷은 국민銀…전년동기 대비 적발 100건 급증

KPI 반영 인센티브에 참여 늘어

4월까지 예방건수 261건 달해





# KB국민은행 직원 A 씨는 지난 2월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할 뻔했던 고객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해당 고객은 ‘아들에게 준다’며 예금통장에 있던 2,000만 원을 찾고자 했다. A 씨는 고객이 70대로 고령에 속하고 전액을 현금으로 받기를 원하는 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A 씨가 아들의 연락처를 요구하며 시간을 끌자 고객은 “내 돈 내놓아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A 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끝에 고객은 보이스피싱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2,000만 원을 지킬 수 있었다.

국민은행이 나날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1월부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경우 핵심성과지표(KPI)에 연간 최대 3점을 부과하는 방안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은행원이 창구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고객의 입출금을 막을 경우 건당 0.1점을, 이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을 경우 0.05점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위한 각종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에 따라 보이스피싱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KPI 실적 반영과 더불어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 피해 예방법, 구제 절차 등 관련 교육도 실시했다.

KB국민은행 측은 “최근 은행권에서 대포 통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보이스피싱이 대면 만남으로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어렵게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지 않도록 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이 KPI 실적으로 잡히면서 직원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은행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경우는 총 2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말 164건에서 100건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보이스피싱 관련 배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PI 외에 오는 7월부터 리치커뮤니케이션서비스(RCS)를 통한 안내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RCS는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기업 메시징으로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아도 메시지를 발송한 기업의 로고, URL 등을 보여준다. 현재는 보이스피싱범이 은행을 사칭해 보낸 문자와 은행이 공식적으로 보낸 안내 문자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은행의 로고 등을 통해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은행권에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은행에서도 자체적으로 여러 대책을 강구하는 분위기”라면서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탐지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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