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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보잉·디즈니 산다

[이달 해외주식 매매 급속변화]

'부동의 순매수 1위' 테슬라 매도 전환

보잉 1,816만弗 순매수 2위에 올라

경기회복 겨냥 콘택트株 대거 '사자'

증권가 "美내수주 중심 투자 늘려야"





이달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사들였던 테슬라를 팔고 보잉과 디즈니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콘택트(대면)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미국 외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미국 내수주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7일 국내투자자는 테슬라를 1,840만 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941만 달러) 이후 무려 16개월여 만이다. 지난 4월까지 순매수 목록에서 ‘부동의 1위’ 를 지켜왔던 테슬라는 연초 80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가 올해 매출액 감소와 생산·개발 지연 등의 이슈로 최근 600달러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서학개미는 콘택트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 중 마이크로소프트(2,477만 달러)에 이어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1,816만 달러)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등 성장주가 여전히 인기를 끈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콘택트주 여럿이 상위에 올랐다. 디즈니는 지난달 말 미국 디즈니랜드 재개장 소식에 846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순매수 결제액 6위에 올랐다. 이밖에 스타벅스(538만 달러), 마스터카드(310만 달러), 카니발(310만 달러), 유나이티드 콘티넨탈(239만 달러) 등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ETF 투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금리 상승과 경기 회복 전망에 매달 순매수 상위권을 유지해 온 나스닥 지수 추종 ETF 대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단기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고, 미국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신흥국보다는 미국, 성장주보다는 내수주를 공략할 것을 추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예로 뉴욕 등 미국 3개 주는 오는 19일부터 상업시설 인원제한을 대부분 해제할 예정이며,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부진했던 항공·리테일 등 업종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김누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 가속화와 함께 여름 항공 예약률이 높아지고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들의 유럽연합(EU) 국가 방문 가능 소식이 나오면서 주요 항공사들은 연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외 국가는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이스라엘(56%)을 제외하면 미국(31%)이 압도적으로 높고, 아시아 등 신흥국 백신 접종은 걸음마 단계라 비용 인플레까지 겹치면 단기 타격이 클 수 있다”며 “테이퍼링 논란도 실제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미국보다 신흥국에 부정적이라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수 자체에 대한 투자보다는 개별 종목이나 테마를 선별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이어 “5월 S&P 500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15배로 지수 자체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인프라·헬스케어·리테일 등 미국 중소형 내수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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