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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세아상역도 가세…'4전5기' 알펜시아 매각 청신호

열흘 앞으로 다가온 5차 본입찰에

건설·호텔기업 등 3~5곳 참여 예상

매각 가격 1,000억 낮춰 매력 부각

골프장 2곳·리조트 개발차익 기대

"이번엔 새 주인 찾게 될 것" 전망





강원도의 골칫거리였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 가격을 1,000억 원 낮추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진행될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본입찰에는 글로벌 의류 수출 기업인 세아상역을 비롯해 호텔·리조트 업종 기업, 건설사 등이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재무적투자자(FI)도 2곳 정도 있었는데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름이 가장 먼저 공개된 세아상역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 국내 1위 업체다. 미국 의류 브랜드 ‘갭’과 일본 ‘유니클로’, 미국 월마트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 1986년 설립해 연 6억 장의 의류를 수출한다. 세아상역의 대주주는 글로벌세아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조 3,844억 원, 영업익 2,807억 원이다.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현금 등 당좌자산은 5,690억 원이다. 세아상역은 2018년 세아STX엔테크(STX중공업 플랜트부문)와 2019년 10월 태림포장·태림페이퍼·태림판지 인수를 통해 이종산업에 꾸준히 진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알펜시아리조트 인수는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등 레저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아상역 이외에는 국내 굴지의 리조트 기업, 그리고 건설을 주 업종으로 하는 기업 등이 거론된다. 알펜시아를 인수해 리조트 사업을 강화하고 낮아진 인수 금액을 추가 개발 비용으로 투입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다.



IB업계 관계자는 “4차례나 유찰된 데 이어 수의계약 매각마저 무산됐던 알펜시아가 가격을 1,000억 원가량 낮추면서 인수 메리트가 있게 된 것”이라면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펜시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된 복합 관광단지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8만 평) 규모로 강원도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강원도시개발공사가 개발 운영하고 있다. 개발에는 총 1조 4,000억 원이 투입됐다. 성공적으로 올림픽은 마쳤지만 예상과 달리 리조트와 골프장 등의 분양에 고전하면서 대부분의 개발 비용이 부채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7,000억 원가량을 상환했지만, 아직 7,300억 원이 부채로 남아 있다. 하루에 이자만 약 4,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시개발공사는 여러 차례 알펜시아를 팔아 부채를 상환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해 12월부터는 공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황에서 최초 감정가(1조 원) 대비 20% 할인된 8,000억 원에 관광단지를 인수할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총 4차례 유찰됐고 A·B·C 3개 지구 중 인기가 높은 골프장이 있는 A와 C지구를 분리해서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자산 매각 시 허용되는 할인 폭이 최대 30%로 확대돼 7,000억 원에 입찰이 가능해지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분양률이 낮은 리조트는 분양 시 추가 차익도 기대되고 있다. B지구 내 미개발부지 15만㎡(약 4만 5,000평) 역시 개발 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본입찰에는 입찰 보증금 5%(350억 원)를 내야 해 상당한 인수 의지가 아니면 참여하기 쉽지 않다. 또 2곳 이상이 입찰해야 경쟁 입찰이 성립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맞다”며 “이번에는 실제로 매각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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