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원을 참배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자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충원은 정치인들이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앞두고 자주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 야권의 이합집산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후 일반 묘역을 찾아 베트남전쟁과 대(對)간첩작전 전사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치인들은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앞두고 현충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17년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귀국한 다음 날 바로 현충원을 참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야권 내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수사 같은 한 분야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하겠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의 대안을 두고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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