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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물적분할에 9% 급락...LG화학 주주-회사 갈등 전철 밟나

전일 장 마감 뒤 ADAS 부문 물적분할 결정

만도 신설법인 100% 소유, 본질가치 변화 無

"자금 조달로 인한 지분희석·할인율 적용 우려"

"개선 방향 명확.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반론





자율주행(ADAS)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만도(204320)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자금 조달을 위한 신설 법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모회사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 결정하면서 주주들이 ‘앙꼬 없는 찐빵이 됐다’고 반발한 것과 흡사한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53분 기준 만도는 전일 대비 9.67% 하락한 6만 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라홀딩스(060980)도 3.69% 떨어진 4만 4,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 마감 뒤 만도는 물적 분할을 통해 EV 솔루션(섀시 전동화·EV 신사업)과 ADAS 사업을 전문화해 2025년까지 매출 9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분할안은 내달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분할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신설 예정 법인의 가칭은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MMS)'이며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만도 헬라 일렉트로닉스(MHE)는 자율주행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MMS의 자회사(100%)로 편입된다. 존속법인 만도는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모회사가 된다.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지분 전체를 소유하는 방식이기에 기업 본질 가치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됐던 ADAS 지분 희석 등의 우려가 주가를 발목 잡고 있다. 전일 만도 측은 “신설 회사의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IPO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ADAS는 높은 성장성을 인정 받으며 만도의 주요 투자 포인트가 돼 왔다. 물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는 핵심 사업부인 ADAS를 간접 보유하게 되며, 상장할 경우 지배력이 축소되고 모회사 할인율도 적용될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주주 관점에서 ADAS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어 단기적 부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설법인 MMS의 저력 입증이 향후 주가 방향성의 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 자체는 중립적인 이벤트이지만,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중장기 성장 동력 제고가 얼마나 빨리 만회하는지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도 “향후 MMS의 자금 조달에 따른 존속법인의 지분 희석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지분 희석을 상쇄할 만한 ADAS의 수주 확대, 경쟁사 대비 기술·제품 경쟁력 확보 등이 선행돼야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로 인한 단기 조정 이후 주가는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동행했다. 실적 개선 강도에 따라 분할이 무색한 높은 주가 상승도 있었다”며 “실적 개선 방향이 명확한 현재, 단기 낙폭 확대는 매수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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