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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소전쟁, 이념 아닌 과학기술로 무장해야 승리한다


수소경제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은 9일 서울경제가 주최한 ‘서울포럼 2021’ 강연에서 “세계 30개 나라가 228개의 수소 프로젝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트탄소 시대에는 기술 혁신이 있는 곳으로 부(富)가 이동하므로 한국이 선제적으로 이끌어간다면 ‘수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던 2005년에는 수소차 가격이 10억 원을 넘고 주행거리도 100㎞에 그쳤지만 2021년 현재 가격은 7,000만 원으로 줄고 주행거리는 600㎞ 이상으로 늘어 양산이 가능해졌다. 시장 조사 업체 맥킨지는 글로벌 수소 시장이 2050년 2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를 ‘산업의 쌀’로 부르듯이 수소가 ‘에너지의 쌀’이 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 연료 전지 시장 분야에서 가장 앞섰지만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등 생태계 부문에서는 미진하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은 3~4년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협력을 강조했다.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시대에 변화를 주도하려면 과학기술 초격차 전략을 펴야 한다. 셰필드 회장이 “한국이 수소경제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삼성·애플 같은 기술 강자가 돼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의 비전 공유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정 시스템에서 낡은 이념을 걷어내고 과학기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도그마를 벗고 과학에 기반해 의사 결정을 하는 등 국가 개조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뤄내야 수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이념에 갇혀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 오기의 탈(脫)원전 정책을 접고 수소 생산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국운을 결정하는 기술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부총리 부활도 검토해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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