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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카드사-‘방패’ 든 캐피탈, 32조 신차 할부 금융 쟁탈전

카드사 2%대 저금리 앞세워

자동차 할부시장 공략 가속

점유율 27.9%로 증가 추세

'매출 텃밭' 삼던 캐피털사는

무이자 할부 꺼내들며 맞불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x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참관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32조 원 규모의 신차 할부 금융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에 비상등이 들어온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을 새 수익원으로 삼아 진격하고 있다. 반면 차 시장을 매출 텃밭으로 삼던 캐피털사는 ‘방패’를 단단히 움켜쥐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카드사의 신차 할부 금융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의 신차 할부 금융 금리는 연 2%대로, 3%대인 캐피털사보다 낮았다. 가령 현대차 그랜저에 대해 선수금 10%를 내고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삼성카드는 회사와 고객이 직접 상담하고 중개 수수료를 최소화한 상품을 적용해 연 2.5% 금리를 제공했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카드는 2.8%, 하나카드도 3.0%였다. 이에 반해 하나캐피탈은 3.5%, 롯데캐피탈은 3.7%, KB캐피탈은 3.9% 등으로 캐피털사는 3%대 중반 금리로 나타냈다. 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신차 할부 금융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할부 금융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저금리로 고객을 유치해 해당 고객이 자사 카드를 쓰게 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가맹점 지급·결제가 아닌 신차 할부 금융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수익원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의 논의 끝에 수차례 가맹점 수수료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맹점 수수료 부문에서는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차량 할부 금융이나 카드론, 현금 서비스를 적극 취급하고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민·신한·삼성·우리 등 4개 카드사의 지난해 1~6월 신차 금융 시장 평균 점유율은 27.9%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5.1%에서 2018년 24.1%로 늘더니 지난해는 추가로 상승했다.

시장을 잠식당하자 캐피털사도 반격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의 신차 금융 시장 진출을 큰 위협으로까지는 보지 않았지만 카드사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하자 금리를 낮추고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들고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할부 상품 금리를 0.7%포인트 내렸다. 현대카드의 ‘현대 모빌리티’ 카드를 이용해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할 경우 최대 60개월까지 2.7%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0.1%포인트의 추가 금리 할인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랜저·쏘나타 2020년형 등 현대차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는 6월 한 달간 최대 60개월의 기간 내에서 1.8%의 저금리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기아 멤버스 카드’로 선수금 10%를 결제하면 36개월 할부는 2.2%, 60개월 할부는 3.7%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KB캐피탈 역시 이달에 쉐보레 차량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스파크·말리부·트레일블레이저·볼트EV 등 4개 차종이 대상이며 볼트EV는 선수금 조건도 없앴다. KB캐피탈은 재규어의 NEW F-PACE 역시 60개월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판매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자 ‘자동차라도 바꾸자’는 심리가 퍼지며 국내 신차 판매 시장은 상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이 커지는 신차 할부 금융 시장을 잡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으며 경쟁은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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