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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兆'로 시작했지만…카카오·SKT 등 불참에 흥행 실패

[이베이 인수전 막전막후]

"시너지 안돼" 인수 후보들 빠져

인수가, 제시가보다 점차 낮아져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연합뉴스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 1월 19일(현지 시간) 이베이 미국 본사는 소문만 무성했던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들이 제시한 몸값은 5조 원. 이베이코리아의 성장 가능성과 비교해 몸값이 비싸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쿠팡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아직 적자인 쿠팡이 시가총액 100조 원을 기록하고 신주 발행으로 약 5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자 이베이코리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5조 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비롯해 카카오·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이 잇달아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갔고 인수전은 흥행 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이 같은 시장의 관측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전이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베이코리아가 당초 제시한 5조 원과 신세계그룹이 제시한 4조 원대 초반의 인수가격 차이가 이를 방증한다. 특히 카카오가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예비 입찰에서 빠지면서 뜨거웠던 시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여기에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까지 본입찰에 불참했고, 결국 인수전은 오랜 유통 라이벌로 꼽히는 신세계와 롯데의 정면 대결로 흘렀다.

유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이번 인수전에서 결국 승리를 가져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대의 지분을 교환한 것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사전 절차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역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보고를 직접 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그룹 전체가 인수전에 ‘올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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