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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원베일리', 가점 만점 나와…평균도 72.9점 역대 최고

평균 72.9점…최저점 69점·최고 84점

고가점 무주택 현금부자들 대거 몰려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이변은 없었다. 최소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내고 준공 이후에는 3.3㎡당 가격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할 전망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의 로또 청약 주인공들은 역시나 어마어마한 고가점자들이었다.



◇당첨자 평균 72.9점, 역대 최고 기록 갈아끼웠다=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해당 단지의 당첨자 평균 청약가점은 72.9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고 가점을 세웠던 은평구 수색동 ‘DMC센트럴자이’(71.1점)를 훌쩍 뛰어넘는 점수다. 해당 청약에서는 만점자(84점)가 나오기도 했다. 만점 통장은 전용 74㎡B 타입에 접수됐다. 당첨 커트라인은 전용 59㎡B 타입에서 나온 69점이었다. 69점은 4인 가족이 무주택기간·통장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단지는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어지며 지하 4층, 지상 35층, 23개 동, 전용면적 46~234㎡ 총 2,9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6~74㎡ 224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5,653만 원이다.

이번 청약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직도 ‘고가점·현금부자’들이 여전히 수도권에 많다는 점이다. 이번 ‘래미안원베일리’ 분양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 46㎡A의 최저 분양가는 9억500만원, 가장 비싼 전용 74㎡A·B 타입은 17억 6,000만원에 달했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잔금 시 주택담보대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지만 분양금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고가점자들이 청약을 접수한 것이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 224가구 모집에 3만 6,116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은 161.2 대 1이다. 물론 거주의무기간 규제를 피해 입주 즉시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금(분양가의 20%)과 중도금(60%)을 부담하면 잔금(20%) 때 전세 보증금 등으로 분양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계약금만 최고 3억 5,000만원가량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준비된 현금부자’가 아닌 이상 분양받기란 쉽지 않다.



◇재확인된 ‘로또 청약’ 벽, 저가점 2030 주택 매수 자극하나=한편 다시 한 번 확인된 서울 ‘로또 청약’의 벽은 청년 등 저가점자들의 기축 아파트 매수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당첨만 되면 최소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지만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물량은 100% 가점제로만 당첨자를 가리게 해 가점이 낮은 청년층은 운으로라도 당첨될 수 없다.

현재 청약 점수 84점 가운데 32점을 차지하는 무주택기간은 만 30세부터 계산된다. 만 39세까지 집을 보유한 적이 없는 청약자의 경우 무주택기간에서 20점(9년 이상~10년 미만)을 얻는 셈이다. 최고 35점까지 점수를 주는 부양가족 수를 통해 부족한 가점을 만회하는 방법도 있지만 7인 이상 가족(부양 가족 수 6인 이상)이 돼야만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청년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민간분양 물량에서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넣는 등 특별공급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하지만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등 청년층을 위한 특별공급 또한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는 경우 물량이 배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일반 분양분 224가구 모두 특별공급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분양가는 해가 갈수록 치솟는 만큼 특별공급 물량은 계속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촉발된 ‘패닉 바잉’의 기저에는 2030의 청약 좌절이 깔려 있었다. 당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 지역 청약에서도 당첨 가점은 30대가 넘볼 수 없을 만큼 높았고 시장에서는 ‘청무피사’(‘청약은 무슨, 피(웃돈) 주고 사’의 준말)라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앞으로 둔촌주공재건축을 비롯해 장위뉴타운, 이문뉴타운 등 대규모 서울 정비사업장에서 분양 일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청년층, 특히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 2030에게는 ‘로또 청약’ 당첨이라는 행운이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기축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의 움직임이 하반기 주택가격 향방을 결정하리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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