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당에 무려 1만6,000달러(약 1,815만원)의 팁을 남긴 남성 손님이 있어 화제다. 거액의 팁을 남긴 이 남성은 단골도 아니었으며 신원을 밝히길 꺼렸다고 한다. 식당의 무료 식사 쿠폰 제안도 거절했다. 남성은 그저 팁과 함께 “한 곳에 다 써버리지 말아달라”는 당부 한 마디를 함께 남겼다.
24일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한 남성 손님이 들어왔다. 익명을 요구한 남성은 맥주 한 잔과 칠리 치즈 핫도그 몇 개, 그리고 피클칩과 음료를 시키고는 바텐더에게 계산서를 내밀었다. 남성이 내야할 돈은 38달러(약 4만3,000원)에 불과했으나, 남성은 팁을 적는 공란에 음식값의 420배가 넘는 1만6,000달러를 적어 냈다. 당시 충격을 받은 바텐더는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팁에 대해 이야기했고, 두 사람은 손님이 실수로 ‘0’을 몇 개 더 붙여 팁을 잘못 적은 것이라 생각했다.
직원은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손님이 0을 하나 더 붙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는 “(팁은) 1만6,000달러가 맞다. 식당은 그 정도의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인 마이크 자렐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님은 금전등록기 옆에 계산서를 내려놓고 ‘이 돈을 한 번에 다 쓰지 말라’고 세 번 말했다'며 ”내가 진심이냐고 묻자 손님은 ‘열심히 일하는 당신들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고는 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계산서를 내밀기 전까지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식당 직원들은 이런 행운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렐라에 따르면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 중 일부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스토랑은 팁을 모아서 그날 근무 중이던 직원들과 사장과 나눠 가졌다. 이들은 이 팁을 직원뿐만 아니라 요리사들과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수많은 식당이 팬데믹 영업 제한으로 인해 문을 닫자, 동네 식당이나 바에 거액의 팁을 두고 가는 손님이 종종 등장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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