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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카트 끌고 전기차 충전…줄 설 필요없죠”

이훈 에바 대표

개발한 카트형 충전기 배터리 용량

한번 충전에 전기차 2~3대 사용

대기시간 줄이고 여유전력 이용

최대 5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형 충전기도 공급 늘릴 것

이훈(오른쪽) 에바 대표가 이동식·스마트형 전기차 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C랩




“아파트·건물의 충전 공간과 전기는 부족한데 전기차만 늘어나면 2~3년 내 ‘충전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지요. 공간과 전기가 많이 소요되는 충전 문제를 해소할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기차 충전 기술 스타트업인 에바의 이훈(45·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이동식·스마트형 충전기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불편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증가로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면 점유를 놓고 종종 이웃 간 시비가 일어난다. 충전 줄서기·대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에바가 이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형 충전기와 카트형 충전기다. 자율주행형은 실내 주차장에서 운전자가 주차장 기둥에 붙은 표시점(마커)을 이용해 충전 요청을 하면 로봇이 스스로 차량을 찾아오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형 로봇 같은 이동식 충전기로 대기 불편과 주차면 시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율주행 로봇은 관련 법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에바는 지난 2019년 후속으로 카트형 충전기를 개발했다. 대형 세탁기만 한 카트형은 무게가 750㎏ 정도지만 장착된 근력 증강 센서가 미는 힘을 감지해 손쉽게 끌 수 있게 고안됐다. 그는 “배터리 용량이 40㎾h로 한 번 충전하면 전기차 2~3대까지도 가능하다”며 “완충 속도는 2~3시간으로 일반 충전기에 비해 다소 느리지만 대기시간을 줄이고 여유 전력을 사용하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기는 시간당 7㎾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평균 2가구 사용량과 맞먹는다. 충전기 증가로 인한 ‘블랙아웃’을 피하려면 단지 내 변압기 등 설비 교체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는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심야 전력이나 평상시 남는 전력을 재활용 폐배터리에 모아 충전하는 방식으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바는 고정식이지만 아파트 내 전기를 효율적으로 나눠 충전기를 최대 5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를 올해 5월 내놓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에서 배터리를 트럭에 싣고 찾아가 충전해주는 주문형(온디맨드) 서비스 시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카트형 충전기는 ‘전기차 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의 한국과학기술웑(KAIST) 친환경자동차연구센터에서 실증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이동식 충전기 관련 기술 등 에바의 국내 등록 특허 건수는 10건, 국내외 출원도15건에 달한다. 그는 “충전기 운영 빅데이터를 이용해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실증 과정을 거쳐 규제가 풀리면 이르면 내년쯤 운전자들이 카트를 끌고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벤처를 거쳐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2018년 분사(스핀오프)했다. 그는 “전기차 고속 성장세에 맞춰 충전 편의성 요구도 커질 것”이라며 “정부도 전기차 보급 장려에 힘쓰는 만큼 충전 설비에도 충분한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정책을 손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바는 올해 고정식 스마트 충전기 공급을 늘리고 ‘구독 충전’ 등 다른 서비스 영역과의 연계 사업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운전자들이 충전 때문에 전기차 선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며 “회사 모토인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훈 에바 대표가 이동식·스마트형 전기차 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C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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