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자는 일주일 새 150여명 늘어 향후 유행을 이끄는 '우세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6.27∼7.3)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5명이다. 신규 325명 가운데 영국에서 유래된 '알파형' 변이가 16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 '델타형' 변이 153명, 브라질 '감마형' 변이 4명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205명이 국내감염, 120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신규 변이 감염자를 합치면 국내 누적 감염자는 총 2,817명이다.
국내 감염자들이 신고된 지역은 경기 53건, 서울 26건, 인천 20건 등이었다. 지난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검출률은 50.1%(649건 중 325건)로, 직전 주(6.20∼26)의 37.1%(719건 중 267건)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일주일 새 20건 더 늘어 총 211건이 됐다. 신규 20건 가운데 11건은 알파형 변이가 확인됐고, 나머지 9건은 델타형 변이가 검출됐다. 변이가 확인된 국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는 총 753명이다. 이 가운데 유전체 검사로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이 환자는 59명이고, 나머지 694명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집단사례 1건당 확진자는 평균 37.6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델타형 변이는 지역적으로도 감염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8곳 사례와 관련해서는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300명을 훌쩍 넘어 향후 델타 변이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시흥시 교회 관련(3명), 서울 광진구 고등학교 및 서초구 음악 연습실 관련(2명). 수도권 가족 여행 관련(1명). 서울 강남 성형외과 관련(1명) 등에서 델타 변이가 새로 확인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남 순천시 골프 레슨 관련(6명), 부산 수산업근로자 관련(4명), 경남 창원 A대학 야유회 관련(2명), 전북 전주시 지인 모임 관련(1명) 등 4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작년 말 이후 1만2,703건의 검체를 분석해 현재까지 2,817건(명)의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알파 변이 2,243건, 델타 변이 416건, 베타 변이 143건, 감마 변이 15건이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변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부터 부정기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입국한 인도 재외국민은 총 3,644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5일 0시 기준으로 총 82명(2.3%)이 입국 및 격리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2명은 델타형 변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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